지난달 31일 광교호수공원이 발레로 화려하게 물들었다.
유니버설발레단, 서울발레시어터, 이원국발레단, SEO(서)발레단, 와이즈발레단 등 5개 민간 발레단은 발레 대중화를 위해 지난 2012년 ‘발레STP협동조합’이라는 이름으로 새롭게 출발했다.
수원발레축제로 2015년부터 대중들과 만나온 발레STP협동조합은 올해 ‘발레, 도시를 물들이다’를 기획, 광교호수공원, 만석공원, 나혜석 거리 등 시민들이 쉽게 들르는 장소에서 색다른 재미를 느낄 수 있는 발레공연을 준비했다.
9월까지 매달 마지막주 수요일 ‘문화가 있는 날’ 열리는 ‘발레, 도시를 물들이다’는 지난 31일 광교호수공원에서 화려한 막을 올렸다.
공연은 무료로 진행됐지만 알차게 구성됐다. 오후 6시 발레요정과 함께하는 스탬프 투어를 시작으로, 7시부터는 발레 체조를 배우는 시간이 이어졌다.
발레의 뛰어오르는 동작에서 이름을 가져온 ‘발롱 체조’는 통통 튀듯 건강한 몸과 마음을 만들 수 있게 다양한 발레 동작으로 구성됐다.
발레 공연이 있다는 소문을 듣고 분홍색 발레복을 입고 공원을 찾은 아이들은 직접 무대에 올라 신나게 동작을 따라하는 모습이었다.
또한 김인희 발레STP협동조합 이사장이 해설에 나서 발레의 기원부터 발레복의 변천사를 알기 쉽게 설명, 이론적인 부분까지 놓치지 않았다.
설명 이후 발레리나들이 발레복을 입고 시연에 나서자 아이들은 아름다운 모습에 눈을 떼지 못하기도 했다.
끝으로 와이즈발레단의 ‘드보르작과 왈츠’ 공연이 이어져 체험부터 공연까지 발레의 모든 것을 즐길 수 있는 시간이었다.
집앞 공원이라는 특성상 시민들은 편한 복장으로 돗자리에 도시락을 들고 이곳을 찾았고, 춤을 따라하며 웃고 즐기며 이날 행사를 만끽했다.
“발레가 값비싼 고급예술이라는 인식을 버리고 누구나 즐길 수 있는 장르를 만들겠다”는 발레STP협동조합의 설립목적이 눈앞에서 펼쳐진 것이다. 발레STP협동조합의 다음 행보가 기대되는 이유다.
‘발레, 도시를 물들이다’는 6월 28일 서울 대학로 마로니에 공원에 이어, 수원 만석공원(7.26), 수원역·나혜석거리(8.30), 서울 광화문 광장(9.27)에서 열린다.(문의: 02-2263-4680 www.balletstp.kr)
/민경화기자 mkh@