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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사결과 믿지 못하는 환자 상담치료 받으면 증상 호전

 

■ 건강 염려증

자문 문제로 내과 진찰실을 방문했다가 특이한 광경을 목격한 적이 있다.

20대 초반정도의 젊은 여성분이 여러 종류의 검사를 시행한 후 정상으로 나온 검사결과를 믿지 못하겠다고, 자신의 통증과 소화불량을 어떻게 설명할 것이냐며 담당의사를 다그치고, 담당의사는 더 이상 할 검사가 없다며 난처해하는 것이었다.

정신건강의학과 외래진찰실에 앉아 있으면 이런 종류의 환자를 자주 접하게 되는데 많은 수는 내과나 다른 진료과에서 몇 년씩 검사와 치료를 받다가 호전이 없어 정신건강의학과를 찾아오게 된다. 실제로 환자들 중에는 소화가 안되고, 배가 더부룩하며 목에 무엇인가 걸린 것 같고 답답하고 숨을 못 쉴 것 같은 증세와 흉통, 요통 등의 증세로 고통을 받고 있으면서도 정작 정신과를 찾는데 주저하지만, 실제로는 이런 종류의 증세를 호소하는 많은 환자들이 정신과 치료로 증상이 호전되는 것을 본다.

정신건강의학과 진단분류 중에는 신체증세를 주로 나타내는 질병이 있는데 이런 질병 전체를 신체형장애라고하며, 이는 나타나는 증세의 내용에 따라 건강염려증, 신체화 장애, 동통장애 세 가지로 구분된다.

건강 염려증은 자신이 느끼는 감각이나 신체적 증상을 자신 마음대로 해석해 자신이 나쁜 병에 걸렸다고 생각하는 증세를 말하며 때론 자신이 무서운 질병에 걸렸다고 두려워하기도 한다. 아주 조그만 이상에도 과장된 상상을 하기도 하며 이 때문에 환자는 사회생활에 제대로 적응하지 못한다.

신체화 장애란 심리적인 원인으로 인해 생긴 갈등이 신체적인 증상으로 나타나는 질병이다. 실제로 질병은 없으나 환자자신은 몸에 이상이 있다고 느끼고 병원을 찾아 불필요한 여러 검사를 받기도 한다.

환자들은 정신적, 심리적, 사회적 스트레스와 연관돼 신체기관에 이상이 있다고 생각하는 경우가 많다. 두통, 구역질, 소화불량, 호흡곤란, 빈맥, 성기능 장애, 전신통 등 모든 장기의 장애를 호소한다. 자신의 증상을 요란하고 과장되게 표현하지만 실제로 신체기관의 장애는 없으며, 있더라도 아주 미미한 경우가 대부분이다. 남자보다도 여자에서 더 많이 나타나며 때때로 실제로 위장장애나 신체장애가 있는 것으로 오인 받기도 한다.

동통장애 역시 심리적 갈등이 상징적(다양한 신체적 증상)으로 표현되는 상태를 말한다. 예를 들어 죄의식, 보상심리등이 요통, 두통, 흉부통, 하복부통등의 다양한 통증으로 나타나며 심리적 갈등의 강도에 따라 통증의 강도가 달라지게 된다.

 

 

 

치료는 치료를 담당하는 의사가 환자자신의 증상을 인정하고 증상이 정신적 갈등 내지는 누적되고 해결되지 않은 스트레스로부터 기인한 사실을 인식시키는 것이 중요하다.

심한 경우에는 입원치료를 해야 하며, 입원치료나 외래 치료시 환자가 호소하는 증상에 대한 자세한 검사도 병행하여 결과를 확인시켜주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약물요법으로는 항우울제와 항불안제등이 증상을 경감시킬수 있으며 상담치료를 병행한다면 매우 효과적이다.

<도움말=홍승철 가톨릭대학교 성빈센트병원 정신건강의학과 교수>

/정리=민경화기자 mk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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