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통적인 영사기와 영사막 대신 일종의 대형 LED(발광다이오드) 전광판을 통해 영화를 상영하는 극장이 등장했다.
삼성전자와 롯데시네마는 13일 서울 잠실 롯데시네마 월드타워에서 삼성전자가 개발한 ‘시네마 LED’를 설치한 영화 상영관을 선보였다.
김현석 삼성전자 영상디스플레이사업부장(사장)은 “삼성의 첨단 디스플레이 기술력을 집약해 세계 최초로 영사기가 필요없는 시네마 LED 스크린을 상용화했다”고 말했다.
롯데시네마가 ‘슈퍼 S’라고 이름 붙인 이 상영관은 시네마 LED와 오디오 업체 하만의 음향기술을 결합해 한 차원 높은 시청각 영화 체험을 하도록 했다.
시네마 LED는 삼성전자가 3월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세계 최초로 공개한 극장 전용 LED 스크린으로, 영사기를 사용해온 120여년 역사의 영화 산업 판도를 바꿀 혁신제품이라는 설명이다.
시네마 LED는 최첨단 LED 전광판의 일종으로, 영사기 상영 방식과 달리 화면에서 직접 빛이 나는 덕에 기존 프로젝터 램프보다 약 10배 이상 향상된 최대 146fL(풋램버트·영화 업계에서 쓰는 밝기의 단위)의 밝기로 영화가 상영된다.
또 HDR을 지원해 명암비가 대폭 향상된 생생한 화질의 HDR 콘텐츠도 즐길 수 있다.
슈퍼 S관에 설치된 시네마 LED는 LED 캐비닛 96개를 활용한 가로 10.3×세로 5.4m 크기이며, 영화에 최적화된 4K(4,096×2,160)의 해상도를 갖췄다.
시네마 LED는 5월 영사기가 아닌 영화 장비로는 세계 최초로 디지털 시네마의 표준규격인 DCI(Digital Cinema Initiatives) 인증을 획득하기도 했다.
100% 이상의 색표현력(DCI-P3 기준)과 보안에 대한 기준을 인정받았다는 의미다.
극장 사운드 시스템의 선두주자인 하만의 JBL 스피커가 새로 설치되고 하만의 음향 전문가가 직접 튜닝(조정) 작업을 하는 등 음향 시스템도 차별화했고, 프리미엄급 좌석 도입으로 편안하게 관람할 수 있게 했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최고의 영화 감상 환경 구축을 위해 폭스, 유니버설 스튜디오 등 할리우드 메이저 영화 제작업체와 공동연구를 해왔고 HDR 콘텐츠 확대를 위한 협업도 강화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상훈기자 lsh@