순찰중이던 한 경찰관이 기민한 판단과 행동으로 자칫 끔찍한 참변을 당할뻔한 행인을 구해내 화제다.
25일 오전 5시10분께 인천시 남동구 간석동 간석4거리에서 25t 트레일러(운전사 홍모·30)가 간석시장에서 만수동방향으로 달리다 바뀐 신호를 보고 급제동했으나 트레일러에 적재됐던 지름 2m, 폭 1m, 무게 14t 짜리 철판 코일이 고정 와이어가 끊기면서 차 앞 방향으로 굴러 떨어졌다.
코일은 35m를 굴러 마침 횡단보도를 건너던 박모(78·여)씨를 덮칠 기세였다.
바로 그때 횡단보도 앞에서 유턴을 하기 위해 신호 대기중이던 인천 남동경찰서 만수지구대 순찰차가 쏜살같이 박씨 앞으로 10여m를 달려와 철판 코일과 고의로 충돌, 코일의 방향을 틀었다.
박씨의 한 발짝 앞에서 순찰차와 충돌한 코일은 30여m를 더 굴러가 인근 주유소 앞 인도에 멈춰섰다.
순찰차는 오른쪽 앞 범퍼와 보닛 등 차량 절반 가량이 박살나 견적이 460만원이 나올 정도로 크게 파손됐다.
순찰차를 몰았던 김형태(33) 경장은 "앞쪽에서 '쿵'하는 소리가 들려 바라보니 시커먼 물체가 할머니를 향해 돌진하길래 다른 생각을 할 겨를없이 순찰차를 코일과 충돌시켰다"면서 "시민에게 봉사하는 경찰관으로서 당연히 해야 할 일이었고 또다시같은 상황이 와도 똑같이 대처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 경장은 다행히 큰 외상을 입지는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