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달말 금호아파트를 시작으로 5천100여세대의 입주를 앞둔 서구 원당지구에 도시기반시설이 제대로 마련되지 않아 입주예정자들이 관계기관에 거세게 항의하고 나섰다.
25일 시와 주민들에 따르면 시는 최근 서구 검단출장소에서 원당구획사업지구에 입주할 입주예정자 300여명을 대상으로 주민설명회를 개최했다.
그러나 설명회장은 이내 고성이 오가는 마라톤 협상장소로 전락했고 도로 등 각종 담당자들은 질문·항의에 제대로 답변하지 못해 준비에 소홀했다는 비난을 샀다.
이날 송전탑 문제와 관련해 시 담당과장은 "송전탑은 한국전력 주관으로 다음달 20일쯤 주민측에서 대표성을 지닌 위원회를 결성해 철거와 지중화 문제에 재토론을 벌이자"고 했으나 인천전력관리처 담당부장은 "주민설명회를 통한 협의내용에 응할 계획이 없다"고 밝혀 참석자들의 거센 반발을 샀다.
또한 학교문제와 관련, 시 교육청 관계자는 "입주시기에 맞춰 초등학교는 개교할 수 있으나 중·고교는 내년이나 개교가 가능하다"며 인근 학교에 입주민 자녀들을 배정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에 대해 입주예정 주민들은 "도로도 제대로 만들어 놓지 않고 대중교통도 미비한 상황에서 어떻게 아이들을 원거리로 다니게 하냐"고 항의하고 중·고교 부지 매입도 안된 점을 들어 분양 당시 납부한 학교용지 분담금의 반환보상을 요구했다.
이날 설명회를 주도한 가칭 원당지구 입주자대책협의회 유상민 회장은 "도시기반시설이 제대로 갖춰져 있지 않은 상태에서 준공허가가 이뤄진다면 입주민들의 생활불편은 어떻게 하겠다는 거냐"며 시의 무성의한 태도에 분통을 터트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