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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력이 공영방송을 점령했다

공영방송과 충돌 8·8사태 스타트
언론 피해자들 감정 생생히 담아

공범자들

장르 : 다큐멘터리

감독 : 최승호

배우 : 최승호

2008년 미국산 쇠고기 수입 문제로 여론이 등을 돌리자 당시 대통령이었던 이명박은 대국민사과를 발표한다. 하지만 한편으로는 언론이 문제를 부풀려 이같은 위기 상황이 왔다고 판단하고 그 배후에서 본격적인 언론 접수 공작을 시작했다. 그 첫 점령지가 KBS였다.

KBS 구성원들은 MB 정권의 낙하산을 막으려고 총력을 기울였다. 하지만 KBS 이사회는 해임 결정 당일 경찰 투입이라는 초유의 강수를 뒀고 기자, PD 등의 격렬한 저항으로 큰 충돌이 빚어졌다. 이 사건이 바로 2008년 KBS 8.8사태다.

영화 ‘공범자들’은 언론을 장악하려는 권력과 공영방송을 지키려는 언론인들의 첫 충돌이었던 8.8사태에서 시작한다.

그리고 정권이 언론사 사장 한 명을 바꾸기 위해 얼마나 간교한 술수를 동원했는지를 자료와 증언들을 통해 구체적으로 되살려낸다.

이어 ‘공범자들’의 카메라는 2년 후의 MBC로 이동한다. 이명박이 추진한 ‘4대강 사업’의 실체를 고발하는 등 MBC 시사프로그램이 정권에게 거듭 눈엣가시가 되자 이명박은 김재철을 MBC 사장으로 보냈다. 그는 권력 비판 보도를 틀어막고 방송을 검열했다.

반격을 시도한 MBC 구성원들은 170일이라는 대한민국 언론사 최장기간 파업을 벌였고, 이명박의 언론 장악에 맞서 맨 앞에서 싸웠다. 파업에 참여했다는 이유로 김재철이 마이크와 카메라를 빼앗아버린 인력은 무려 200여명이었다.

MBC를 필두로 KBS와 YTN에서도 대대적인 저항을 시작했지만, 이명박은 말 잘 듣는 인물들을 사장 자리에 바꿔 앉혀가며 언론인들의 손발을 묶었다.

지금도 제작 현장에서 쫓겨나 송출실이나 시설부 등을 떠도는 기자와 PD들이 많다. ‘공범자들’의 필름에는 언론 장악 피해자들의 처참한 감정들이 생생하게 담겼다.

세월호 참사도 빼놓을 수 없다. 당시 진도 앞바다에서 사건을 앞장서 취재했던 목포 MBC 취재팀은 서울 MBC의 보도 책임자들이 어떻게 참사의 진실을 은폐했는지 생생하게 증언했다.

MBC뿐 아니라 KBS도 마찬가지였다. ‘공범자들’은 당시 KBS 보도국장을 비롯한 핵심 관계자들의 증언을 확보해 청와대가 KBS의 세월호 검증 보도를 막고자 기울였던 필사적인 노력의 전말을 생생히 담아냈다.

/민경화기자 mkh@