道무형문화재 8호 승무·살풀이춤 전수조교
조선시대 예인들을 관리·교육했던 기관인
‘화성재인청’ 전통춤 원형 충실히 계승
국악 대중화 위해 다양한 장르와 결합
‘국악이 바람이 난 날’ 공연 기획
“21일 광교 호수공원서 결실 선보일 것”
“승무나 살풀이춤 등 전통 무형문화재의 멋과 가치를 제대로 알기 위해서는 어렵고 지루하다는 편견을 깨는 것이 중요합니다. 조선시대 화성재인청의 명맥을 잇고 있는 화성재인청보존회 역시 대중을 사로잡고자 국악의 다양한 변화를 시도하고 있고, ‘국악이 바람이 난 날’ 공연에서 그 결실을 선보일 것입니다.”
경기도무형문화재 제8호 승무살풀이춤 전수조교이자 화성재인청 무용단에서 활동하고 있는 신현숙 단장은 ‘국악이 바람이 난 날’ 공연을 기획하며 이같은 포부를 밝혔다.
신현숙 단장은 경기도무형문화재 제8호 승무·살풀이춤 예능보유자인 김복련 선생의 딸이다.
어려서부터 어머니의 춤을 보며 자랐기에 전통춤에 익숙했던 신 단장은 대학을 졸업한 뒤, 스물일곱에 한국무용의 길에 뛰어들었다.
신현숙 단장은 “계속 봐왔던 게 한국무용이다 보니 처음 발을 들여놓는 것이 어렵진 않았다. 그러나 시간이 흐를수록 이 길이 녹록지 않다는 것을 느끼면서도 반드시 잘해내야겠다는 의무감이 생겼다”라고 밝혔다.
전통문화를 계승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아무도 찾지 않는다면 기록에만 남을 문화가 될지도 모른다는 위기감도 들었다.
따라서 신 단장은 국악 대중화를 위해 국악과 다양한 장르를 결합한 공연들을 기획해 선보이고 있다.
화성재인청은 조선시대 예인들을 관리하고 교육했던 기관으로, 이를 계승한 화성재인청보존회는 화성재인청 춤을 연구, 교육하고 있다.
전통춤의 원형을 충실히 계승하고 있는 이들이 꾸미는 무대이기에 이번 공연에 대한 기대가 높다.
신 단장은 “화성재인청보존회는 수원에 거점을 두고 있기에 수원화성을 배경으로 선보일 수 있는 다양한 공연들을 기획해 왔다. 그 시작으로 오는 21일 광교 호수공원에서 ‘국악이 바람이 난 날’을 개최, 제목처럼 바람이 나듯 마음이 들뜰 수 있는 국악 공연을 선보일 계획이다”라고 전했다.
비보잉과 비트박스를 민요와 결합한 공연 뿐 아니라, 전통춤에 현대적인 음악을 입혀 파격적인 변신을 시도했다.
특히 신현숙 단장이 직접 무대에 오르는 살풀이춤도 기대할만하다.
신현숙 단장은 “전통춤은 전문가들만이 이해하고 공감할 수 있다는 편견이 있었다면, 이번 공연을 통해 깊게 생각할 필요없이 국악 자체를 즐길 수 있는 자리가 될 것”이라고 전했다.
‘국악이 바람이 난 날’ 공연은 오는 21일 오후 1시 광교 호수공원 마당극장에서 열린다.
/민경화기자 mkh@