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71년 미국 옐로스톤이 세계최초의 국립공원으로 지정됐고, 100여년 뒤인 1967년 지리산이 우리나라 첫 국립공원으로 지정됐다.
‘지리산 아! 사람아’는 지리산 국립공원 지정 50주년을 맞이해 나온 책으로, ‘국립공원을지키는시민의모임’ 윤주옥 실행위원장이 자신의 경험을 오랜 시간에 걸쳐 정리한 국립공원에 대한 보고서이자 연서이다.
저자는 이 책에서 지리산의 아름다움에 대한 애틋함과 개발에 신음하는 국립공원을 향한 분투를 담백한 문체로 드러낸다.
그리고 국립공원과 더불어 살아가는 지역주민과 함께 자신을 가꾸는 아름다운 삶을 소개한다.
지리산을 구례 지리산, 산청 지리산, 남원 지리산이라 하지 않고 그냥 ‘지리산’이라 부르는 이유는 우리나라에 있는 그 어떤 산보다 크고 웅장하기 때문만이 아니다.
이 땅에 사는 모두에게 지리산은 그리움과 애잔함, 고마움의 대상이기에 친근한 의미로 그렇게 불리게 된 것이다.
또한 지리산은 지친 우리를 포근히 안아주는 쉼터이기도 하다. ‘지리산 아! 사람아’를 통해 저자는 지리산 자락을 걸으며 가없는 품으로 우리를 안아주는 지리산에 고마움을 전한다.
아울러 지리산 곳곳에서 피고 지는 꽃과 나무 그리고 동물들에 대한 섬세한 묘사와 아기자기한 이야기들은 마치 지리산이 눈앞에 펼쳐지는 듯 생생함을 안겨준다.
뿐만 아니라 책에는 지리산을 살리는 분투기도 담겼다.
환경운동연합, 환경과공해연구회 자원활동, 생태보전시민모임 정책실장 등을 거쳐 2000년부터 국립공원을지키는시민의모임 사무처장으로 일한 저자는 케이블카와 댐, 산악도로 등 개발 등 인간의 오만과 탐욕이 부른 막개발, 난개발로 신음하는 국립공원을 살리고자 동분서주한 과정을 담았다.
특히 저자가 사는 구례와 가까운 곳, 빨치산들의 혼이 서려 있는 반란의 고향 지리산에서 펼치는 활동도 엿볼 수 있어 유익하다. 이 책은 국립공원의 의미와 가치를 널리 알리고, 물질만능, 약육강식의 사회, 인간중심의 오만함을 되돌아보고 자연과 더불어 사는 삶, 자연의 소중함을 일깨울 것이다.
/민경화기자 mkh@