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우연의 ‘고보’ 전시가 9일부터 12월 25일까지 경기도미술관 프로젝트갤러리에서 열린다.
경기도미술관은 경기창작센터와 협력해 젊은 예술가들의 새로운 시도를 소개하는 퀀텀점프 전시를 기획, 올해 허우중, 이수진, 전우연, 빈우혁 작가의 작품을 선보이며 세 번째 전시 ‘고보’를 12월까지 개최한다.
“극장의 모습이 바로 지금 우리가 살아가고 있는 모습과 다르지 않다”고 밝힌 전우연 작가는 배우와 관객, 무대와 객석, 조명과 암전, 소리와 침묵 등 수많은 대립항이 존재하는 극장의 모습을 영상으로 옮겼다.
전시 타이틀 ‘고보’는 외로운 걸음(孤步)과 조명기에 끼워 다양한 무대 연출 효과를 만들어내는 기구인 고보(gobo: graphical optical blackout)를 의미한다.
작가는 ‘고보’를 통해 비치는 광원이 연상시키는 연기자의 반복적인 회전 동작으로 구성된 ‘도깨비불’ 작품을 비롯해 메트로놈의 소리를 배경으로 자신의 자리에서 다양한 방향으로 벗어나려 하지만 결국은 제자리로 돌아오는 ‘리-턴’ 작품을 소개한다.
뿐만 아니라 일정한 박자감에 의해 흔들리는 진동 위에서 형태가 허물어지고 왜곡돼 잘 읽혀지지 않는 글자 ‘resistance’(저항)의 모습을 담은 ‘저항’ 작품을 통해 각자 자신의 속도와 박자에 맞춰 ‘진정한 자기를 찾기 위해 끊임없이 투쟁하고 걸어가는’ 외롭고 묵묵한 삶의 모습을 드러낸다.(문의: 031-481-7043)
/민경화기자 mkh@