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테니스의 간판’ 정현(58위·한국체대·삼성증권 후원)이 한국 테니스사의 새 역사를 다시 썼다. ▶▶관련기사 14면
정현은 24일 호주 멜버른 로드 레이버 아레나에서 열린 2018 호주오픈 테니스대회 10일째 남자단식 8강에서 미국의 테니스 샌드그렌(97위)을 세트스코어 3-0(6-4 7-6 6-3)으로 완파하고 4강에 진출했다.
지난 22일 전 세계랭킹 1위 노바크 조코비치(세르비아·14위)를 세트스코어 3-0으로 완파하고 한국 선수로는 처음으로 메이저대회 8강에 진출한 정현은 이날 한국 테니스사에 또다시 신기록을 작성하며 사상 첫 메이저대회 우승까지 바라보게 됐다.
정현은 또 아시아 선수로는 86년 만에 호주오픈 4강에 오르는 주인공이 됐다.
1905년 호주오픈 출범이래 남자단식 4강에 오른 아시아 선수는 1932년 사토 지로(일본)가 유일했다.
특히 프로 선수들의 메이저 대회 출전이 허용된 1968년 이후로는 아시아 선수가 호주오픈 남자단식 4강에 진출한 적이 없었다.
정현은 세계랭킹에서도 한국 선수 최고 순위를 눈앞에 뒀다.
현재 세계랭킹 58위인 정현은 이번 대회 4강 진출로 랭킹 포인트 720점을 획득해 호주오픈이 끝난 뒤 정해질 세계랭킹에서 30위권 진입이 가능할 전망이다.
지난 해 11월 남자프로테니스(ATP) 투어 넥스트 제너레이션 파이널스에서 우승을 차지하며 데뷔 첫 투어대회 정상에 오른 정현이 30위권 안으로 진입할 경우 이형택(42·은퇴)이 2007년 세운 세계 36위 기록을 넘어서게 된다. 정현의 개인 최고 순위는 지난해 9월 기록한 44위다.
만약 정현이 4강에서 대회를 마감하면, 다음 주 랭킹 포인트 1천577점을 얻을 것으로 전망되며 이 포인트는 현재 기준으로 28위에 해당한다.
/정민수기자 jm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