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TBC ‘효리네 민박’, tvN ‘어쩌다 어른’에 출연하며 화제를 모은 과학탐험가 문경수가 제주도를 탐험하며 보고 느낀 이야기를 담은 책이다.
충남 공주에서 태어난 문경수는 인적도 가로등도 없는 골목 어귀에서 우연히 발견한 은하수에 매료돼 과학 탐험가를 꿈꿨다.
유년 시절 마음을 설레게 했던 은하수를 만나러 탐험을 떠나기로 결심한 그는 서호주, 몽골 고비사막, 하와이 빅아일랜드, 알래스카 등 지질학적 명소들을 탐험했하기 시작했고 2010년에는 아시아인 최초로 NASA 우주생물학그룹과 함께 과학 탐사를 했다.
370여 개에 이르는 오름과 용암과 공기가 만나 생성된 주상절리, 나무와 덩굴이 복잡하게 어우러지는 곶자왈 등 탐험가에게 제주의 독특한 생태계는 흥미로운 일터가 된다.
푸른 바람과 검은 현무암의 다채로운 색깔이 떠오르는 제주에 집중한 문경수는 제주 과학 탐험을 시작했고, 책을 통해 그 여정을 풀어놓는다.
“나에게 제주는 낙원이다”라고 밝힌 저자는 변하고 있는 제주에 실망하기보다 제주의 자연과 역사와 시간에 더 깊이 파고들어 우리만의 제주를 발견해야 한다고 강조한다.
따라서 유구한 시간이 담긴 제주의 지질과 하늘을 비롯해 현재의 제주와 함께 살아가는 생태계와 동식물, 제주만이 가진 풍부한 문화와 그와 어우러지는 사람들의 이야기를 책속에 담았다.
또한 저자는 꼭 알리고 싶은 제주의 과학에 대해서도 놓치지 않았다.
화산섬 제주의 기원, 제주에서 볼 수 있는 하늘, 오름과 곶자왈 등 익숙하지만 자세히 알지 못하는 장소에 대한 이야기, 역사 속 한라산의 모습 등을 통해 제주가 궁금한 사람들, 제주를 알고 싶은 사람들의 호기심을 충족시킨다.
그리고 제주를 이야기할 때 빼놓을 수 없는 제주를 사랑하는 사람들. 제주를 보존하기 위해, 제주의 자연을 지키기 위해, 제주를 기록하기 위해 자신의 일생을 바친 사람들의 이야기는 제주 탐험을 더욱 풍부하게 만들어 준다.
만장굴을 발견한 부종휴 선생과 꼬마 탐험대, 제주의 오름을 연구한 김종철 선생, 바다에서 본 한라산에 반해 한라산을 알린 독일인 겐테 등 제주를 사랑하는 많은 이들이 있었기에 지금의 제주가 있고 지금의 탐험이 시작된 것이다.
“나에게 제주 탐험은 발견되고 잊히는 제주의 원형을 찾는 탐험이다. 더 깊이 들어가면 다른 시대로 떠나는 특별한 시간을 만날 수 있다”고 밝힌 저자의 말처럼 ‘문경수의 제주 과학 탐험’을 통해 더 깊고, 더 넓은 제주를 만날 수 있을 것이다.
/민경화기자 mkh@