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엔난민기구(UNHCR)의 2016년 글로벌 리포트에 따르면 전쟁과 박해를 피해 세계 각지를 떠도는 난민이 6천560만명에 이른다.
가장 큰 문제는 난민의 수는 매년 가파르게 증가하고 있지만 이와 대조적으로 이들의 입지는 점점 위축되고 있다는 것이다.
지금도 세계 곳곳에서는 가난과 굶주림에 허덕이다 비참한 죽음을 맞거나 모든 생활의 터전을 잃은 채 제2의 거주지를 찾아 타국으로 이동하는 중에 처절히 생과 이별하는 난민들이 속출하고 있다.
이에 따라 난민 문제는 이제 더 이상 모른 척할 수 없는 한계에 다다랐으며, 인간의 판단과 이념 갈등이 만든 분쟁과 전쟁으로 지구촌이 슬픔과 도탄에 빠져 있음을 다시금 상기하기 위해 선학평화상위원회는 선학평화상을 개최, 제2회 수상자로 사키나 야쿠비 박사를 선정했다.
아프가니스탄에서 나고 자라 미국에서 공부한 사키나 야쿠비 박사는 목숨이 위태로울 수 있는 상황에서도 아프가니스탄 ‘난민 교육’에 평생을 헌신했으며 ‘전체론적인 접근법’으로 난민들이 다시 자국에서 새 출발을 할 수 있는 근본적인 시스템을 만들어 난민 재정착의 해법을 제시했다.
그는 “난민도 우리와 똑같은 사람이며 존중받아야 할 귀중한 가치가 있다. 이들을 위한 국제 사회의 적극적인 지원과 도움이 절실히 필요하다. 이들이 다시 자신감을 얻고 재정착하기 위해서는 전 세계의 노력이 절실하다”고 강조하며 평생 난민 교육에 앞장섰다.
특히 사키나 야쿠비 박사는 난민의 미래를 위해서는 오로지 교육만이 해법이라는 신념으로 1995년에 아프간학습연구소(AIL)를 설립해 21년간 1천400만 명의 난민에게 교육과 직업 훈련을 제공한 업적이 높이 평가돼 제2회 선학평화상 수상자로 선정됐다. 이 책은 이러한 사키나 야쿠비 박사의 업적을 되돌아보며 전 세계의 협력을 구하고, 제2회 선학평화상 수상을 기념하기 위해 출간됐다.
이 책을 통해 더 많은 사람들이 난민 위기와 난민 문제에 대해 경각심을 가지고 ‘인류 한 가족’이라는 마음으로 관심을 가질 수 있는 계기가 될 것이다.
/민경화기자 mkh@