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르 : 멜로/로맨스
감독 : 이장훈
배우 : 소지섭/손예진
봄을 여는 달콤한 로맨틱 영화 2편
1년 전 세상을 떠난 아내의 빈자리를 그대로 남겨둔 채 더디지만 씩씩하게 살아가는 우진은 긴 장마가 시작된 어느 여름날 놀라운 일을 경험한다.
비가 오면 다시 돌아오겠다는 약속을 남기고 떠난 아내 수아가 그 앞에 모습을 드러낸 것이다.
‘지금 만나러 갑니다’는 세상을 떠난 수아가 기억을 잃은 채 우진 앞에 다시 나타나면서 시작되는 이야기를 그린 영화다.
다시 만날 수 없는 두 사람의 기적 같은 재회로 시작하는 영화는 세상을 떠난 아내가 기억을 잃은 채 돌아온다는 원작의 판타지적인 설정과 스토리에 감성적인 터치와 현실적 공감을 더해 생생한 숨결을 불어넣는다.
우진이 들려주는 과거의 이야기를 통해 기억을 되짚으며 점점 더 서로가 애틋해지는 ‘우진’과 ‘수아’.
함께했던 긴 시간만큼 깊었던 사랑과 자석에 이끌리듯 제 자리를 찾아가는 두 사람의 모습은 따뜻하고 진한 감성으로 가슴을 촉촉하게 적신다.
하지만 수아의 기억이 온전히 되돌아온 순간, 돌이킬 수 없는 운명을 따라야만 하는 그들의 모습은 깊은 슬픔과 안타까움을 불러일으킨다.
‘지금 만나러 갑니다’는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배우 소지섭과 손예진이 처음 연인으로 호흡을 맞춰 기대감을 높인다.
‘회사원’(2012), ‘군함도’(2017) 등의 영화를 통해 남성미 넘치는 거친 액션 연기는 물론이고 ‘사도’(2014)의 ‘정조’ 역할을 통해 묵직한 존재감을 선보여온 소지섭은 ‘지금 만나러 갑니다’의 ‘우진’ 역으로 한층 깊어진 감성 연기로 돌아온다.
어린 아들과 함께 서툴지만 씩씩하게 살아가는 밝은 모습, 그 안에 떠난 아내를 향한 진한 그리움과 순애보를 간직한 ‘우진’을 연기한 소지섭은 힘을 뺀 일상의 모습 속 인간미 묻어나는 섬세한 연기로 극에 따스한 온기를 불어넣는다.
‘클래식’(2003), ‘내 머리 속의 지우개’(2004) 등의 작품을 통해 관객을 설레게 했던 손예진은 기억을 잃은 채 다시 돌아온 ‘수아’의 순수한 눈빛과 비밀을 간직한 신비로운 매력으로 시작, ‘우진’을 통해 그를 다시 사랑하게 되는 한 여자의 세밀한 감정 변화를 디테일한 연기로 완벽히 소화해냈다.
‘우진’의 곁에 계속 남아있을 수 없는 운명을 알게 된 후 감정을 억누르지만 미세하게 흔들리는 깊고 성숙한 눈빛으로 ‘수아’의 진심을 그려낸 손예진의 연기는 잊지 못할 감동과 여운을 선사할 것이다.
이렇듯 세상 가장 특별한 운명으로 이어진 연인으로 함께한 소지섭과 손예진, 두 배우가 보여줄 완벽한 호흡은 관객들의 감성을 촉촉하게 채울 것이다.
/민경화기자 mkh@