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음달 양평군 일원에서 개최되는 제64회 경기도체육대회가 한달 앞으로 다가왔으나 육상경기장 공인이 안돼 정상적으로 진행될 지 우려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29일 경기도체육회와 경기도육상연맹, 양평군에 따르면 양평군은 4월 26일 양평종합운동장에서 열리는 개회식을 시작으로 3일간 개최되는 제64회 경기도체육대회를 위해 경기장 마무리 공사를 한창 진행중이다.
그러나 양평군은 이날까지 도체육대회를 치르기 위한 필수 요건인 양평종합운동장에 대한 육상경기장 공인을 받지 않은 것으로 확인됐다.
시·군에서 도체육대회를 치르기 위해서는 대한육상연맹으로부터 3종 이상 육상경기장 공인을 받은 시설을 갖춰야만 한다. 또 육상경기장 공인을 받기 위해서는 트랙, 필드, 도약 종목의 경기장 시설은 물론 보조경기장 시설과 육상경기에 사용될 용기구에 대해서도 공인을 받아야 한다.
하지만 이날 현재 양평종합운동장 주경기장은 레인에만 우레탄 작업이 되어 있을 뿐 레인 주변 우레탄 작업과 레인 및 도약종목, 필드종목에 대한 도색작업이 전혀 이뤄지지 않았고, 경기진행에 필요한 용기구도 4월 3일에나 들여올 예정이다.
더욱이 공인을 받으려면 보조경기장도 주경기장과 동일한 기준의 레인이 설치되야 함에도 양평종합운동장 보조경기장은 현재 아스콘 공사만 되어있는 상태다.
양평군은 지난 27일 저녁 대한육상연맹에 4월 9일 공인을 위한 현장실사를 구두로 요청했다.
육상 관계자들은 “통상 육상경기장 공인을 받을 때 대회 3개월 전에 실사를 받고 시범운영을 실시하는 데 아직까지 경기장 공사도 끝나지 않은 상황에 양평군이 4월 9일까지 공인에 필요한 모든 준비를 마무리 할 수 있을 지 모르겠다”고 우려를 나타내고 있다.
도체육회는 지난 7일 양평군에 ‘4월 3일까지 공인이 필요한 경기장에 대해 반드시 공인을 득하라’는 내용의 공문을 보낸 상태며, 도육상연맹은 양평군이 4월 3일까지 공인을 받지 못할 경우 도체육회와 육상경기를 타 시·군으로 옮겨 진행하는 방안 등을 논의할 계획이다.
도육상연맹 관계자는 “양평군이 4월 9일 공인 현장실사를 받는다고 하지만 실사를 통과하지 못할 경우도 발생할 수 있는 만큼 연맹 입장에서 마냥 기다릴 순 없는 일”이라며 “4월 3일까지 공인을 받지 못하면 도체육회와 협의해 육상경기장 변경을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도체육회 관계자는 “양평군으로부터 4월 9일까지 공인을 받겠다는 구두 통보를 받았다”며 “양평군이 그날까지 반드시 공인을 받겠다고 한 만큼 믿고 기다리겠지만 만약의 상황에 대한 대책도 준비하겠다”고 전했다.
이에 대해 양평군 관계자는 “늦어도 2월 말까지는 양평종합운동장 공사를 마무리 하고 공인까지 받을 계획이었지만 한파와 폭설 등 날씨가 좋지 않아 공사가 지연됐다”며 “무슨 일이 있어도 4월 9일까지 육상경기장 공인을 받아 대회 진행에 차질이 없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정민수기자 jm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