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슬러
장르 : 드라마/코미디
감독 : 김대웅
배우 : 유해진/김민재/이성경
과거 레슬링 국가대표였지만 특기는 살림, 취미는 아들 자랑인 ‘귀보’(유해진)의 유일한 꿈은 촉망받는 레슬러 아들 ‘성웅’(김민재)이 금메달리스트가 되는 것이다.
평소처럼 아들을 살뜰히 챙기고 레슬링 체육관에서 아줌마들에게 신나게 에어로빅을 가르치고 있던 ‘귀보‘는 국가대표 선발전을 앞둔 아들이 훈련에 나가지 않겠다는 이야기를 듣게 된다.
전직 국가대표 레슬러 ‘귀보’와 그의 아들 ‘성웅’이 서로의 살을 부딪치며 레슬링 경기를 하는 장면으로 시작하는 ‘레슬러’는 오직 아들 성웅만을 바라보며 살아온 귀보와 그를 둘러싼 캐릭터들이 빚어내는 유쾌한 에피소드를 담은 영화다.
요리와 빨래, 청소까지 완벽하게 해내는 20년 차 프로 살림러 ‘귀보’와 퉁명스럽게 반항하기도 하지만 아빠 ‘귀보’에게 금메달을 걸어주겠다는 목표를 가진 유망주 레슬러 아들 ‘성웅’, 자식 걱정에 틈만 나면 잔소리를 쏟아내는 귀보의 엄마는 누구보다 서로를 사랑하고 아끼면서도 속마음을 털어놓지 못하는 우리네 가족의 모습으로 공감을 불러 일으킨다.
여기에 ‘귀보’를 졸졸 따라다니며 엉뚱한 고백을 쏟아내는 ‘성웅’의 소꿉친구 ‘가영’, 홀로 아들을 키우는 ‘귀보’를 살뜰히 챙기는 윗집 부부 ‘성수’과 ‘미라’, ‘귀보’에게 첫눈에 반해 저돌적으로 대시하는 소개팅녀 ‘도나’까지 독특한 개성을 지닌 캐릭터들이 어우러진 영화는 예측할 수 없는 전개로 관객들에게 재미와 감동을 선사한다.
특히 유해진을 비롯해 충무로를 대표하는 배우들이 참여한 영화 ‘레슬러’는 다양한 캐릭터들이 빚어내는 에피소드를 현실감있게 담아냈다.
‘럭키’(2016)를 비롯해 ‘공조’(2016), ‘택시운전사’(2017), ‘1987’(2017) 등의 영화를 통해 전국민을 사로잡으며 명실공히 충무로 대표 흥행 배우임을 입증한 유해진은 ‘레슬러’에서 볼수록 빠져드는 반전 레슬러 ‘귀보’ 역을 맡아 또 한번의 인생 캐릭터로 돌아왔다.
“시나리오를 읽고 참 건강한 영화라고 생각했다. 아들과 아버지가 서로를 이해하고 함께 성장하는 스토리가 좋았다”고 작품에 참여하게 된 계기를 밝힌 유해진은 레슬러 아들 ‘성웅’이 올림픽 금메달리스트가 되는 것이 유일한 꿈인 아들 바보의 모습부터 집안일에 도가 튼 살림 9단의 모습까지 다채로운 면모를 지닌 ‘귀보’ 역을 통해 특유의 매력을 십분 살린 위트 넘치는 연기를 선보인다.
뿐만 아니라 자신의 전부라 생각했던 아들의 진심을 깨닫고 이해하는 과정을 통해 그 또한 잊고 있던 스스로의 꿈과 인생을 찾아 나서게 되는 모습을 인간미 넘치면서도 섬세한 연기로 표현해내며 따뜻한 공감을 이끌어낼 예정이다.
/민경화기자 mkh@