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부터 전국 초중고에서 시행되는 ‘한 학기 한 권 읽기’로 독서교육에 대한 관심이 어느때보다 뜨겁다.
독서의 중요성에 대한 학부모들의 관심은 높아지고 있지만, 정작 가정에서 자녀에게 책을 읽게하는 것은 만만치가 않다. 독서는 꾸준히 진행해야 하는 데다, 눈에 띄는 효과를 당장에 볼 수 없기 때문이다. 독서교육전문가인 최승필 작가의 ‘공부 머리 독서법’은 이렇든 답답한 부모의 마음에서 출발한 독서교육 지침서다. 대치동에서 논술 강사 생활을 시작한 저자는 이상한 현상을 목격한다.
우등생에 속했던 초등학생 중 70%가 중학교에 진학하면 성적이 떨어지는 현상이 매년 반복된 것이다.
아이들은 중학생이 되면서 교과서가 어려워졌다고 입을 모았다.
높은 수준의 수학 문제를 풀고, 원어민과 대화를 나눌 정도로 똑똑한 아이들이 정작 자기 학년의 교과서를 읽고 이해하는 능력은 현저히 떨어졌다.
학교 수업과 사교육을 통해 듣고 이해하는 능력은 높았지만 상대적으로 글을 읽고 이해하는 훈련이 부족했기 때문이다.
더 큰 문제는 고학년으로 올라갈수록 공부해야 할 교과 지식의 양이 늘어난다는 데 있었다. 결국 읽고 이해하는 언어능력이 높은 아이일수록 입시에 성공할 확률이 높았고, 저자는 이 사실에 주목했다.
언어능력은 아이들이 푹 빠져서 책을 읽을 때 가장 상승 효과가 높았다고 저자는 밝힌다. 쉽고 재미있는 이야기책은 아이들의 언어능력을 높이는 일등공신이었다.
언어능력의 상승은 고스란히 성적 향상으로 이어졌다.
두껍고 난해한 세계 명작을 읽고 이해할 수 있을 정도로 언어능력이 높은 아이에게 교과서는 한 번 읽으면 쉽게 이해되는 쉬운 책에 불과했다.
저자는 이처럼 10여 년간 아이들과 함께 독서 논술 수업을 하면서 축적한 언어능력 향상 노하우를 ‘공부머리 독서법’에 담아냈다.
실제 사례와 데이터를 바탕으로 오랜 기간에 걸쳐 검증해낸 실현 가능한 독서법들을 엮었다.
‘언어능력 판별법’, ‘재미있는 책 고르는 법’ 등 실질적인 정보 뿐만 아니라 학습만화 탐독과 독서 편식과 같은 학부모들의 고민을 시원하게 풀어줄 수 있는 내용들도 담았다. 또한 매 장이 끝날때 마다 별도의 정보 페이지를 둬 아이의 학년과 읽기 수준에 따라 적용할 수 있는 14개의 독서법을 실었다./민경화기자 mkh@