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 고양시장 후보 경선에서 호남 출신이자 현역인 최성 시장이 낙마하자 바른미래당 잠룡들간 지역내 호남표심을 둘러싼 갈등이 벌어지고 있다.
지난 5일 미래당 길종성 고양정 지역위원장과 6·13 지방선거 예비 후보자, 고양지역 단체장, 당원 등 100여 명은 김필례(60·여) 고양갑 지역위원장을 고양시장 예비후보로 조기 결정해 줄 것을 중앙당 공천관리위원회에 요구하고 나섰다.
이들은 이날 간담회를 갖고 본선에서 경쟁력이 높은 김 위원장이 고양시장 후보로 적합하다는 결론을 지은 뒤 ‘미래당 공관위는 시장 후보를 조속히 결정하기 바란다’는 성명서를 통해 이 같이 촉구했다.
특히 “최 시장의 공천 탈락과 경선을 둘러싼 잡음이 일면서 충청 출신의 이재준 후보가 공천을 받아 선거지형이 크게 요동을 치고 있다”며 “경쟁력, 인지도, 지지도 등에서 앞선 김 위원장이 출마 시 승리는 물론 지방선거 출마 후보자들에게도 큰 도움이 될 수 있다”고 주장했다.
또 호남 출신의 김 위원장이 후보로 정해지는 시기가 늦어질 경우 지역내 호남표심의 이탈 현상이 일어날 수 있다는 우려도 하고 있다.
김 위원장은 고양시의회 3선 의원 출신으로 시의회 최초의 여성 의장을 지내는 등 지역에서 조직력과 추진력이 막강하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하지만 얼마전 김 위원장의 후보직 양보 의사를 전달받은 진종설 고양을 공동위원장은 이 같은 상황에 크게 반발하고 있다.
김 위원장이 출마 포기를 ‘번복’한 것으로 판단하고 있기 때문.
이에 진 위원장은 이 같은 사항에 대해 중앙당에 문제를 제기한 상태다.
진 위원장은 “당초 출마포기를 선언한 김 위원장이 상황이 달라졌다고 약속을 뒤집는 것은 정치인으로서의 도리가 아니다”며 “정치인의 생명과 같은 약속을 반드시 지켜라”고 요구하고 있다.
/고양=고중오기자 gj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