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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대한 사진 수집·관찰·분류·보존 작업 아랍의 역사 재해석하다

국립현대미술관 ‘아크람 자타리’전

 

레바논 사진작가 한국 첫 개인전

내일부터 ‘사진에 저항하다’ 전시

동료들과 아랍이미지재단 설립

아카이브 사진 오브제 재작업

사진·영상·설치물 30여점 선봬

 

 

 

 

 

 

 

 

 

 

 

 

국립현대미술관 서울관은 오는 11일부터 8월 19일까지 ‘아크람 자타리: 사진에 저항하다’ 전시를 개최한다.

비서구권 현대미술을 소개하기 위해 마련한 이번 전시는 바르셀로나현대미술관과 공동주최로 레바논 출신 작가 아크람 자타리(Akram Zaatari)의 작품을 소개한다.

레바논 독재정권이 무너진 1997년, 동료 사진작가 푸아드 엘쿠리, 사머 모흐다드와 함께 아랍 문화권의 시각이미지를 수집하고 연구하는 능동적 주체의 필요성에 공감하며 아랍이미지재단(AIF, Arab Image Foundation)을 공동 설립한 아크람 자타리는 식민지 시대 스튜디오 사진부터 일반인들의 가족 앨범, 건축가의 도시 기록에 이르기까지 방대한 양의 사진을 수집했다.

이후 작가는 사진 이미지 속 사건과 인물만이 기록의 의미를 지니는 것이 아니라 그것들을 공유하고 보존하고 기억하는 방식까지 주목해야 한다고 판단, 수집한 사진들을 관찰하고, 분류하고, 보존하면서 과거의 역사를 재해석하는 작업을 이어오고 있다.

이번 전시는 아랍이미지재단이 구축하고 있는 50만점 이상의 아카이브 사진 오브제를 재작업한 사진, 영상, 설치물 30여점이 소개된다.

전시에서 선보이는 ‘사진에 저항하다’(2017)는 오래 돼 주름과 마모가 생긴 젤라틴 네거티브 필름의 3D 스캔을 재현한 것으로, 작가는 형체만을 저장하는 사진이 아닌 유기적인 특성을 가진 새로운 예술작품으로 재탄생시켰다.
 

 

 

 

 

 

 

 

 

 

 


‘얼굴을 맞대고’(2017)는 1940년대 초 트리폴리를 기반으로 활동한 사진작가 안트라닉 아누치안이 제작한 인물 사진의 유리판을 근접 촬영한 것이다.

이 유리판들은 서로 달라붙은 채로 발견됐는데, 자타리는 그 중 2개의 유리판을 선택해 작업에 사용했다. 제복을 입은 프랑스 군인들의 얼굴과 그들이 통치하던 지역 주민의 모습이 겹쳐진 이미지를 통해 식민지 당시의 현실을 재현한다.

한편 전시와 함께 바르토메우 바리 국립현대미술관 관장이 직접 전시의 기획의도와 출품작을 소개하는 MMCA 전시토크와 렉쳐 및 워크숍 등 다양한 교육프로그램이 진행될 예정이다.

자세한 정보는 국립현대미술관 홈페이지(http://www.mmca.go.kr)를 통해 확인할 수 있다.

/민경화기자 mk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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