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가 메르스(중동호흡기증후군) 바이러스를 억제할 수 있는 활성보유 선도물질 10여개를 개발, 조만간 동물시험에 들어간다.
선도물질은 신약으로 개발될 가능성이 큰 화합물질인 후보물질 전단계로 약리작용이 우수하고, 부작용이 작다고 판단되는 물질이다.
10일 경기도와 경기도경제과학진흥원(경과원)에 따르면 도는 지난 2015년 메르스 사태 당시 치료제 개발을 위한 후보물질 개발에 착수했다.
3개년 계획으로 1차년도(2015년 9월~2016년 8월) 약효검색, 2차년도(2016년9월~2017년 8월) 선도물질 개발, 3차년도(2017년 9월~2018년 12월) 후보물질 개발 등이 추진됐다.
1년에 5억씩 총 15억원의 사업가 투입, 올해 12월이 완료된다.
개발은 주관을 맡은 경기도경제과학진흥원 바이오센터가 파스퇴르연구소, 성균관대, 한양대 등과 컨소시엄을 구성해 추진했다.
바이오센터는 현재 메르스 치료제로 사용될 10여개의 저분자화합물을 개발, 이르면 이달 중 동물시험에 나설 계획이다.
동물시험은 동물에서 유효성과 안전성 등을 검증하는 전임상시험 전단계다.
즉, 효과나 독성 등의 검증이 아닌 메르스 바이러스를 억제할 수 있는 활성물질을 발굴하는 것.
센터는 이를 통해 3~4개의 메르스 바이러스 억제 활성물질이 나올 것으로 판단했다.
발굴될 활성물질은 곧바로 특허출원 하게 된다.
센터 관계자는 “후보물질 개발은 신약 개발 시 전체 투자비용을 판가름하는 척도가 될 수 있다. 그만큼 좋은 후보물질을 개발하는 게 중요하다”고 말했다.
문제는 이후 과정이다.
후보물질 개발 후 통물시험을 통해 유효성이나 안전성 등을 검증할 전임상시험 단계를 거쳐야 하나 사업이 종료된다.
당초 도 역시 메르스 유발 바이러스군인 코로나바이러스의 근본 치료제 개발을 위한 후보물질을 개발, 제약회사 등에 이전하는 게 사업 추진 목표였다.
코로나바이러스는 메르스 등과 같이 감기증상을 일으키는 호흡기 감염 바이러스다.
제약회사 등의 이전도 녹록치 않다.
전임상시험 단계에서만 100억원 정도의 추가 비용이 발생, 사업성이나 시장성 부족으로 다국적 제약회사가 아니면 감당이 어려워서다.
도 관계자는 “지방자치단체가 신약개발 자체를 하기는 어렵다. 당초 후보물질 개발 등 신약개발을 위한 마중물 역할이 목표였다”며 “사업종료 시점까지 신약개발을 위한 후보물질 발굴에 최선을 다 한 뒤 수요분석을 통해 기업이나 연구소 등의 기술이전 방법을 찾겠다”고 말했다.
/안경환기자 jin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