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북경제협력사업은 고임금 등으로 어려움을 겪고있는 중소기업에게는 회생과 발전의 전기를 맞을 큰 기회입니다. 최근 한반도 평화·공존을 위한 남북 화해무드 분위기가 남북경협의 상징인 개성공단 조기가동의 물꼬를 트는 계기가 되길 고대합니다”
국내 대표적 경제인들이 대거 참석하는 등 성공적인 3차 남북정상회담 분위기 속에 개성공단 재가동이 기지개를 켜고 있다.
개성공단 입주기업들은 재가동에 대비해 폐쇄 당시 공단에 두고 온 설비를 재점검하기 위한 방북 신청에 나설 채비를 하는 등 그 어느때보다 분위기가 고조되고 있다.
26일 중소기업계에 따르면 개성공단 입주 기업들은 조만간 모여 평양 방문 결과를 공유하고 개성공단 시설 점검을 위해 정부에 방북을 신청할 계획이다.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3차 평양정상회담 당시 공동선언문에서 “조건이 마련되는 데 따라 개성공단과 금강산 관광 사업을 우선 정상화하고 서해경제공동특구와 동해관광공동특구를 조성하는 문제를 협의해 나가기로 했다”고 밝혔다.
개성공단 입주 기업들 사이에서도 재가동 기대감이 다시 커지고 있다.
개성공단 기업협회 한 회원업체 관계자는 “이번 회담을 통해 고조되고 있는 남북간 경제협력 분위기가 개성공단 재가동으로 이어지길 기대하고 있다”며 “공단이 재개되면 해외에서 개성으로 되돌릴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 업체는 인건비가 싸고 언어 장벽이 없는데다 2시간 만에 물건을 실어나를 수 있는 물류상 강점도 크기 때문이라고 덧붙였다.
다른 입주 회원업체들도 당장 공단이 재개되지 않더라도 미리 시설 점검이라도 해둬야 나중에 기회가 왔을 때 재가동할 수 있는데다 이번 정상회담에서 개성공단 가동 의지를 확인한 만큼 꼭 방북 신청하겠다는 입장이다.
방북단에 포함돼 평양을 다녀온 신한용 개성공단기업협회 회장은 “북측에서 조건이 되면 개성공단을 먼저 하겠다는 입장을 보인 만큼 연내 공단 재가동도 가능할 것”이라며 “이번 방북에서 공단 재개에 대한 북의 의지를 확인한 만큼 여건이 조성되는 과정을 우선 지켜보면서 공단 재개를 위해 다각적인 추진 방안을 검토하겠다”고 강조했다.
신 회장은 28일 여의도 중소기업중앙회에서 열리는 ‘개성공단 포럼’에서 방북 후기와 전망 등을 발표할 예정이다.
조만간 공단 재가동이 이뤄진다면 대다수 기업이 개성으로 몰려갈 것으로 관측된다.
심옥주 중소기업중앙회 경기지역회장은 “경제협력을 간절하게 바라고 있는 북한 입장에서 완전 비핵화로 가는 과정 중 낮은 단계는 개성공단 정상화인 만큼 개성공단 재가동도 풀릴 것”이라고 밝혔다.
최근 중소기업진흥공단이 개성과 가까운 경기북부와 서울 지역 중소벤처기업을 대상으로 개성공단 입주 의사를 파악한 결과 이곳에서만 18개 업체가 입주를 희망해 남북경제협력 활성화와 개성공단 입주 방안을 논의했다.
중진공은 개성공단 가동이 가시화하면 입주 기업에 대한 지원을 재기할 방침이다./이주철기자 jc3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