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지역 경제에 가장 시급한 것은 기존 주력 산업 의존도를 낮추고 지식기반산업과 같은 신성장 동력을 육성해 지속적인 성장 잠재력을 확충해 나가는 것입니다.”
취임 100일을 앞둔 김준기(56) 한국은행 경기본부장은 27일 경기신문과의 인터뷰에서 도내 경제 성장에 대해 이같이 밝혔다. ▶▶인터뷰 전문 20면
김준기 본부장은 “도내 주력 산업 중 반도체 제조업은 사상 최대 실적을 낼 정도로 지역경제 성장의 원동력에 기여하고 있다”고 언급하면서도 “향후 반도체 산업이 둔화하는 등 리스크 관리 차원에서라도 특정 산업의 의존도를 줄일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그가 이같이 언급한 것은 최근 국내 반도체 산업과 디스플레이, 자동차, 휴대전화 제조업은 중국의 추격 등으로 인한 세계 시장 점유율 하락과 경쟁력 저하 등에 직면해 있기 때문이다.
김 본부장은 R&D투자를 강화해 연구개발 인프라를 확충하고 과감하게 규제를 혁신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그는 또 “그동안 공정 자동화로 고용 창출이 떨어지는 제조업과 달리 지식기반산업은 청년층이 선호하고 있어 실업 문제를 해결할 수 있다”며 장기적으로 인적자본 투자 강화를 통해 우수한 인력 육성에 기여할 것으로 내다봤다.
김 본부장은 이같은 지역 경제 현안에 있어서 연구 조사하는 것도 경기본부의 역할이라고 말했다.
그는 “도내 주택시장, 자영업자 현황, 경기북부 발전을 비롯한 각종 지역 경제 문제를 조사 연구하는데 시의성을 높이고자 한다”며 “물론 조사 연구한 결과물은 지역 금융인 포럼과 지역경제 세미나 등을 열어 공유하려고 한다”고 설명했다.
그는 무엇보다도 낡고 노후된 경기본부 건물을 임기 내 이전을 추진하겠다고 귀띔했다.
현재 경기본부 행사(行舍)는 1973년 수원시 영화동에 건축돼 45년 된 낡고 노후됐다. 여기에 수요 기관인 시중 은행들은 인계동에 집중돼 있어 지원하기 어렵고 현금수송 차량들의 접근성과 이동 보안상 불편함을 겪고 있는 실정이다.
김 본부장은 “창구와 금고 기능을 갖춰야 하는 특수성 때문에 주변 도로가 넓어야 하지만 주변 도로가 좁고 행사도 낡아 근무 직원들이 불편을 호소하고 있다”며 “조만간 지역 내 유관기관들이 들어서게 될 광교신도시로 행사를 이전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주철기자 jc3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