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민들을 불안에 떨게 했던 저유소 폭발 화재사고와 관련해 경찰이 스리랑카인을 긴급 체포했다.
고양경찰서는 지난 7일 발생한 고양 저유소 화재사고와 관련해 실화 혐의로 스리랑카인 A(27)씨를 긴급 체포해 조사하고 있다고 8일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A씨는 화재 발생 직전에 불이 난 저유소 인근 강매터널 공사장에서 풍등을 날려 화재를 유발한 혐의를 받고 있다.
A씨가 날린 풍등은 불이 난 대한송유관공사 저유시설 잔디밭에 떨어지며 불이 붙었고 경찰은 이 불씨가 저유탱크 유증환기구를 통해 들어가며 폭발이 발생했을 가능성이 큰 것으로 보고 있다.
경찰은 폐쇄회로(CC)TV를 통해 A씨의 행적을 확인한 후 이날 오후 4시 30분쯤 추적해 검거했으며 A씨는 화재 현장 인근 공사장에서 일하는 근로자로 파악됐다.
앞서 유관 기관들은 이날 오전 9시 30분쯤 현장을 찾아 기관별로 현장 조사를 진행, 송유관공사 측을 상대로 각종 자료 요청과 기관끼리 회의를 통해 감식 방향과 시점 등에 대해 논의했으며 경찰, 국과수, 가스안전공사, 소방당국이 참여해 화재원인을 조사했지만 약 1시간 만에 끝났다.
현장감식과 별개로 경찰은 대한송유관공사 경인지사 관계자들을 상대로 조사를 벌였으며 저유소 주변으로 폐쇄회로(CC)TV 확보 범위를 확대해 폭발의 원인에 외부적인 요인을 수사한바 있다.
특히 초기 진화에 실패한 것이 분명한만큼 사전 브리핑을 통해 “화재 발생 당시 폼액 발사 장치를 가동해 1시간30분 동안 6천 리터의 폼액을 뿌렸지만 화재 진압에는 실패했다”고 설명했다.
화재 당시 입·출하 작업 등 외부적 활동이 없었고 탱크 내에도 스파크를 일으킬 요소가 없어서 발생 원인을 알 수 없다고 했지만 스리랑카인이 체포됨에 따라 원인 규명에 속도가 붙고 있다.
이번 불로 탱크에 있던 휘발유 440만ℓ중 총 180만ℓ의 기름이 다른 탱크로 옮겨졌고 260만ℓ는 연소했다.
다른 탱크로 옮겨진 기름은 사용이 가능한 것으로 전해졌다.
다행히 인명 피해는 없었지만 저유소에서 약 25km 떨어진 서울 잠실 등에서도 검은 연기 기둥이 관측될 정도로 불길이 거세 인근 주민들은 휴일에 불안에 떨어야 했다./고양=고중오기자 gj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