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북이 12일 냉전시대의 산물 중 하나인 전방 GP(감시초소) 철거작업에 나섰다.
이는 ‘9·19 군사합의서’에 따른 GP 시범철거는 남북 간 군사적 긴장 해소와 무력충돌 방지를 위한 가시적이면서 상징적인 조치로 풀이된다.
이날 우리 육군은 시범 철수 대상 GP의 병력과 장비 철수가 완료됨에 따라 GP 시설물 철거작업을 시작했다.
GP 철거는 총 4단계 공정으로 진행된다.
1단계로 GP 남측 방호벽 없애고, 2단계로 GP 내부 시설물이 철거된다. 3단계로 GP 좌·우측 방호벽이 철거되고 4단계는 북측 방호벽의 제거다.
육군 관계자는 “이달 말까지는 모든 GP 시설물이 철거된 이후 폐기물 전문수거 업체에 의한 폐기물 수거 및 처리와 해당 지역 산림복원 작업이 진행된다”고 밝혔다.
군 당국은 애초 고려했던 폭파를 통한 GP 파괴 대신 굴착기를 이용한 철거 방식을 선택했다. 비무장지대(DMZ) 환경 보존과 작업 인원의 안전 등을 고려한 조치다.
북측은 폭파 방식으로 시범 철수 GP를 철거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정부의 한 소식통은 “북한도 GP 시설물을 제거하고 있는 것으로 관측됐다”며 “북한은 폭파 방식으로 GP 부속 시설물 등을 없애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남북의 시범철수 대상 GP 철거작업은 ‘9·19 남북합의서’에 따라 이달 말까지 진행된다.
양측은 남북 각각 11개의 시범철수 대상 GP 중 1개씩을 보존하기로 했다./최정용기자 wespe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