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가 추진하는 남북교류협력사업이 탄력을 받을 전망이다.
도 산하 공공기관인 경기도경제과학진흥원(경과원)의 최고 수장인 배국환 이사장이 남북교류의 첨병인 현대아산 대표이사로 선임돼서다.
현대아산은 지난 12일 배국환 경과원 이사장을 대표이사로 선임하는 등 신임 임원 인사를 단행했다.
이번 인사의 핵심은 남북경협 강화 차원이라고 현대아산은 설명했다.
배국환 대표이사 선임 배경으로도 “남북경제협력추진위원회 위원으로 활동하는 등 남북 경협에 대한 남다른 소신을 가진 만큼 관련 사업 도약의 중요한 역할을 할 것”이라고 기대감을 표출했다.
앞서 현정은 현대그룹 회장도 남북정상이 ‘9월 평양공동선언’을 발표면서 개성공단과 금강산관광 정상화 추진을 언급하자 “금강산관광이 시작된 지 20년, 중단된 지 10년이 넘었지만 남측과 북측에서 남북경협의 상징으로 금강산관광을 여전히 기억하고, 중요하게 여긴다는 사실에 사업자로서 정말 감사했다”며 “남북 경협의 개척자이자 선도자로서 남북경제 협력에 적극적으로 나설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배 이사장이 비상임인 경과원 이사장과 현대아산 대표이사를 겸직하는 데는 규정상 문제가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
현대아산은 현대그룹이 대북 경제협력 사업을 위해 1999년 2월 세운 기업이다.
1989년 현대그룹 고 정주영 명예회장이 북한을 방문, 금강산 관광 의정서를 체결한 게 모태가 됐다.
정 회장은 의정서 체결 이후 1998년 통일소 1천1마리와 함께 민간 기업인으로는 처음으로 판문점을 통과해 북한을 방문, 남북 경제협력 사업을 본격화 했다.
당시 정 회장이 통일소와 판문점을 통과하는 장면은 국내·외에 대대적으로 보도되기도 했다.
이를 계기로 금강산관광과 개성공단사업 등을 전담할 현대아산이 설립됐다.
현대아산은 2003년 6월 개성공업지구 공사를 착공하고, 같은해 9월에는 금강산 육로관광을 개시했다.
또 12월에는 현대아산 개성사무소도 열였다.
2006년 6월에는 금강산 관광객 100만명을 돌파했고, 이듬해인 2007년 12월부터는 개성관광도 시작했다.
이 과정에서 북한은 2002년 11월 개발자에 대한 비과세 원칙을 규정, 외화의 자유로운 반출입을 허용하는 금강산관광특구를 공식 지정했다.
이에 따라 현대아산은 금강산 관광지구 토지에 대해 2052년까지 50년간 이용할 수 있는 이용권을 북측으로부터 확보했다.
하지만 2008년 7월 금강산 관광지구 관광객 총격 사건이 발발하면서 금강산과 개성관광이 중단됐다.
2010년 3월 천안함 폭침에 따른 5·24대북제재조치 등으로 개성공단을 제외한 남북교역이 전면 멈췄다.
개성공단 역시 북한이 2016년초부터 4차례에 걸친 핵실험과 장거리 미사일 발사를 단행하자 정부가 같은해 2월 대북제재 차원에서 가동을 전면 중단시켰다.
현대아산 대표이사로 선임된 배국환 경과원 이사장은 “현대아산은 민간, 경기도는 공공부문에서 남북교류협력의 선두주자다. 양 측의 남북교류에 힘이될 수 있도록 가교역할을 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한편, 도는 ▲아시아·태평양의 평화 번영을 위한 국제학술대회에 북측 대표단 파견 ▲체육·문화·관광 등 상호협력사업 순차적 진행 ▲농림복합사업·축산업·양묘사업 추진 ▲경기도에 북한 옥류관 유치 협의 진행 ▲측의 대일 항쟁기 당시 강제동원 진상과 실태규명에 경기도 공동참여 ▲조류독감 등 초 국경 전염병 예방 등 보건위생 방역사업 추진 등 6개 남북교류협력사업을 추진키로 북측과 합의한 바 있다.
/안경환기자 jin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