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이 두개골 골절로 사망한 1살 아이의 아버지가 아들을 안고 있다가 떨어뜨렸다고 진술해 고의성 여부를 집중 수사하고 있다.
11일 인천지방경찰청에 따르면 지난 6일 두개골이 골절돼 병원 치료를 받던 중 사망한 A(1)군의 아버지 B(31)씨는 최근 경찰 조사에서 “지난달 22일 집에서 아들을 안고 흔들다가 떨어뜨렸다”고 진술했다.
이어 “당시 바닥 위 60㎝ 높이의 목재 재질 소파에 아들이 떨어졌다”고 주장했다.
B씨는 곧바로 A군을 자택 인근 소아과병원과 대학병원에 잇따라 진료를 받았지만 “태어난 지 얼마 되지 않은 아이의 골절은 별다른 치료방법이 없다”며 “상태를 지켜보면서 기다려야 한다”는 의료진의 말에 아들을 데리고 귀가했다고 주장했다.
이후 B씨는 보름가량이 지난 이달 4일 오후 3시 57분쯤 인천시 연수구 자택에서 “아들이 숨을 쉬지 않는다”며 119에 신고 했고 종합병원에 옮겨져 치료 받던 A군은 6일 오전 2시쯤 숨졌다.
경찰에서 그는 “아이를 침대 바닥에 엎어놓고 고개를 한쪽으로 돌려놨다”며 “다른 방에 있다가 울음소리를 듣고 가봤더니 갑자기 숨을 쉬지 않았다”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국립과학수사연구원은 A군 시신을 부검한 뒤 “왼쪽 머리뼈가 골절됐고 출혈 흔적도 있다”며 “뇌 손상에 의한 사망으로 추정된다”는 1차 구두소견을 경찰에 전달했다.
경찰은 B씨가 고의로 아들을 소파에 떨어뜨렸는지 여부와 머리뼈 2곳의 골절이 시차를 두고 발생했는지 확인할 계획이다.
경찰 관계자는 “A군 몸에서는 두개골 골절 외 다른 외상은 발견되지 않았다”며 “현재까지 수사 진행 상황으로 미뤄볼 때 다른 신체적 학대 행위는 없었던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인천=이정규기자 ljk@