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 지자체의 올해 해넘이 행사와 신년 해맞이 행사가 예년처럼 각지에서 열리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구제역과 조류인플루엔자(AI) 발생 및 확산에 따른 우려 때문이다.
13일 경기도와 일선 시·군에 따르면 현재까지 해넘이·해맞이 행사를 계획 중인 곳은 경기도가 유일하다.
도는 오는 31일 오후 9시부터 내년 1월 1일 오전 0시30분까지 파주시 임진각 평화의 종각에서 ‘새로운 경기, 새로운 시작’ 송년 제야 행사를 개최할 예정이다.
평화의 종각에 마련된 가설무대에서 새해 소원 메시지 프로젝트 등의 사전 행사에 이어 도민 대표 33인의 타종식을 하게 된다.
타종 뒤에는 이재명 지사가 한반도 통일 염원 및 새해 희망의 메시지를 전달하고, 불꽃놀이로 행사를 마무리할 방침이다.
임진각 제야 행사는 2015년 마지막으로 한 뒤 2016년과 지난해 구제역·AI 여파로 취소됐다.
도내 각 시·군은 대부분 겨울이면 매년 발생하다시피 하는 구제역과 AI 발생 우려에 해넘이·해맞이 행사계획을 세우지 않았다.
매년 행주산성 정상에서 시민과 함께 해맞이 행사를 했던 고양시는 행사 없이 시민 자율적으로 일출을 관람할 수 있도록 오전 6시부터 행주산성을 무료로 개방할 방침이다.
고양시 관계자는 “지난해와 재작년 행사계획을 세웠으나 AI 때문에 모두 취소한 바 있어 올해는 행사계획을 세우지 않았다”며 “일출을 보며 새해 소망을 기원하는 시민을 위해 행주산성만 무료로 개방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AI 발생 때마다 큰 피해를 본 포천시도 매년 군내면 반월산 정상에서 해맞이 행사를 했으나 올해는 아무 계획도 세우지 않았다.
포천시 관계자는 “혹시 모를 AI 확산 우려 때문에 해맞이 행사를 하지 않기로 했다”며 “행정안전부에서도 구제역과 AI 확산 우려로 대규모 행사를 자제하라는 공문을 지자체에 내려보낸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안경환기자 jin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