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북간 철도·도로 연결 및 현대화 사업의 첫 이정표인 착공식이 26일 북측 개성 판문역에서 개최됐다. ▶▶관련기사 3면
남북은 이날 오전 10시 판문역에서 양측 주요 인사 각 1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경의선·동해선 철도·도로 연결 및 현대화 착공식’을 열었다.
남측 참석자들은 이날 오전 6시 48분쯤 9량으로 편성된 새마을호 4201호 특별열차를 타고 서울역을 출발, 도라산역을 지나 오전 8시 34분쯤 군사분계선(MDL)을 통과해 판문역에 도착했다.
북측 참석자들도 열차를 타고 판문역으로 내려왔다.
착공식에선 김현미 국토교통부 장관과 김윤혁 북한 철도성 부상의 착공사에 이어 남북의 철도·도로 협력 의지를 상징적으로 보여주는 세리머니가 진행됐다.
남북 참석자들은 김현미 장관과 김윤혁 부상의 침목 서명식에 이어 궤도를 연결하는 궤도 체결식, 도로표지판 제막식을 함께한 후 기념촬영을 했다.
북측 취주악단의 개·폐식 공연도 곁들여졌다.
착공식에서는 남북관계와 교통 등을 다루는 장관급 인사들을 비롯해 남북의 고위 인사들이 자리를 함께했다.
남측에서는 정부 인사로 김현미 장관과 조명균 통일부 장관, 김정렬 국토교통부 2차관 등이 참석했다.
이해찬 더불어민주당 대표, 주승용 국회 부의장, 홍영표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 김관영 바른미래당 원내대표, 장병완 민주평화당 원내대표, 윤소하 정의당 원내대표 등 정치권 인사들도 참여했다.
고향이 개성인 김금옥 할머니 등 이산가족 5명과 경의선 남북 간 화물열차를 마지막으로 몰았던 기관사 신장철씨 등도 초청돼 행사의 의미를 더했다.
북측에서는 리선권 조국평화통일위원회 위원장을 주빈으로 대남 경제협력사업을 담당하는 민족경제협력위원회의 방강수 위원장, 박명철 민족경제협력위원회 부위원장, 김윤혁 철도성 부상, 박호영 국토환경보호성 부상, 최병렬 개성시 인민위원회 위원장 등이 참석했다.
정부의 ‘동아시아 철도공동체’ 구상과 관련이 있는 국가인 중국·러시아·몽골 인사들과 아태 지역 개발과 관련된 국제기구 대표도 행사에 함께 했다.
남북 경의선·동해선 철도·도로의 연결 및 현대화는 남북 정상이 4·27 판문점 선언에서 제시한 목표며 연내 착공식은 9월 평양선언에 담겼던 약속이다.
김윤혁 북한 철도성 부상은 이날 착공식에서 “남의 눈치를 보며 휘청거려서는 어느 때 가서도 민족이 원하는 통일연방을 실현할 수 없다. 위풍과 역풍에 흔들림 없이 똑바로 나아가야 할 때다”라며 “북남 철도·도로 사업의 성과는 우리 온 겨레의 정신력과 의지에 달려 있다”고 밝혔다.
이어 김현미 장관도 “물류비용을 절감해 세계시장에서 경쟁력을 더욱 높이고, 이를 통해 얻은 경제적 편익은 남과 북이 함께 향유하게 될 것”이라며 “분단으로 대립하는 시대는 우리 세대에서 마무리돼야 한다. 담대한 의지로 우리 함께 가자”고 강조했다.
/최정용기자 wespe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