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실한 배관공사 문제로 빗물이 유입됐다는 의혹이 제기된 강화일반산업단지의 추가 오·폐수 처리비용을 인천상공회의소와 시공사 측이 부담하기로 결정했다.
16일 인천상의 등에 따르면 인천상의는 최근 강화산단 시공사인 현대엔지니어링 측과 산단 내 오·폐수 처리비용 2천831만 원을 나눠서 부담하기로 협의했다.
이는 강화산단 입주기업들로 이뤄진 강화산단관리공단이 잘못된 배관공사로 인해 처리하지 않아도 될 오·폐수가 지난해 1∼8월에만 4천26t 늘어났다고 주장한 데 따른 것이다.
입주기업들은 “비가 올 때마다 오수관 맨홀 주변 틈새와 관로를 통해 종말처리장까지 빗물이 흘러들었다”며, 이로 인해 발생한 추가비용을 2천831만 원으로 추산했다.
이들 기업은 이 비용을 자비로 부담해왔으나, 빗물 유입 문제가 전혀 해결되지 않자 손해배상 청구 등 법적 절차를 밟기로 한 상태였다.
하지만 시공사 측은 지난해 6∼12월 원인 조사를 한 끝에 “맨홀 근처에 난 틈새로 빗물이 흘러든 사실을 확인했으나, 유입 원인이 다양한 만큼 배관 문제만으로 볼 수는 없다”며 맞서왔다.
그러나 인천상의와 협의한 끝에 배관과 맨홀 공사에도 일부 문제가 있었던 것으로 보고 오·폐수 처리 비용을 분담키로 했다.
앞서 강화산단 내 빗물 유입 문제는 2017년 9∼11월 종말처리장 시운전 과정에서 처음 드러났다.
같은 해 12월 종말처리장의 1단계 준공을 앞두고 오수관로를 점검하던 시운전 업체가 일부 빗물이 관로를 통해 처리장으로 유입되는 사실을 파악했다.
이전에는 각 기업이 오·폐수를 위탁 처리해 종말처리장과 연결된 관로를 따로 점검하지 않았기 때문에 이 문제를 알 수 없었다.
인천상의 관계자는 “강화산단 입주 기업들의 편의를 위해 최근 시공사와 처리 비용을 나눠서 부담하기로 원만하게 합의했다”고 말했다.
한편, 2011년 사업 승인을 받아 추진된 강화산단은 사업비 1천278억원을 들여 지난해 7월 준공됐다. 현재 분양률 100%로 26개 업체가 공장을 가동하고 있다.
/이정규기자 ljk@