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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려동물 병원비 제각각… 기준 없어 ‘부르는게 값’

작년 카드 결제 1조원 돌파
커진 시장에 너도나도 개원

진료비는 천차만별 불만 폭주
소비자 부담 해소 제도마련 시급

반려동물을 키우는 인구가 1천만명을 넘어서면서 응급실을 갖춘 24시간 운영체제의 동물병원까지 들어서는 등 반려동물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지만 진료비가 제각각 인데다 과다한 진료 등으로 인해 이용자들의 불만도 급증하고 있다.

20일 손해보험협회와 경기도수의사회 등에 따르면 전국 동물병원에서 카드로 결제된 금액은 지난 2015년 6천712억원에서 2017년에는 9천140억으로 무려 30% 넘게 증가했으며, 지난 해는 사상 처음으로 1조원을 넘어선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이같은 추세를 반영하듯 수원시 인계동에 ‘대학병원급’을 내세우며 혈액검사실, X-ray 장비 뿐 아니라 MRI 시설을 구비하고 24시간 진료 체계를 갖춘 동물병원이 개원에 나서는 등 반려동물 관련 시장이 기하급수적으로 확대되고 있다.

그러나 동물병원의 대거 성장과 달리 정작 병원비는 수가 등 정해진 것이 없는 상태여서 동물병원마다 진료비에 커다란 차이를 보여 시민들이 혼란을 겪고 있다.

소비자중앙교육회가 최근 공개한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서울 등 6대 도시 동물병원 진료비 내역은 애완견 발치 비용의 경우 최저 5천원에서 최대 2만5천원으로 나타났고, 중성화 수술은 최저 5만원~최고 25만원 등 무려 5배에 달하는 비용 차이를 보이고 있다.

또 혈액검사, MRI 등 고가의 장비를 도입해 이를 통한 반려동물 진료가 빈번해지면서 고액의 진료비를 둘러싼 갈등도 빈발하는 가 하면 응급실 이용 시 청구되는 30% 내외의 할증료 등을 둘러싼 고성도 다반사다.

정모(63·수원 정자동)씨는 “반려견을 이틀 입원치료 후 주사와 약을 처방 받았는데 진료비가 20만원이 나와 수의사와 실랑이 끝에 4만원만 냈다”며 “병원비 책정 기준이 없다보니 병원마다 진료비가 제각각이다. 더 늦기 전에 기준 마련이 필요해 보인다”고 말했다.

수원 장안구의 한 동물병원장은 “동물이 병에 걸리면 동물병원을 찾는 일이 당연시되고 있다”며 “병원비의 특별한 기준은 없고, 주변 동물병원 비용을 참고해 책정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경기도수의사회 관계자는 “일관된 가격을 책정할 경우 공정거래법에 의해 담합으로 지적돼 병원마다 자율적으로 가격을 책정하고 있다”며 “불만을 줄이기 위해 정부에서 진료비 사전고지제도를 추진 중인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박건기자 90viru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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