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도 9공구에 건설을 추진하고 있는 화물차주차장을 지역 주민들이 반대하고 있는 가운데, 화물차 기사들이 주차장 건설을 촉구하고 나섰다.
공공운수노조 화물연대본부 인천지부는 30일 인천시청 앞에서 기자회견을 연 후 “송도 9공구 화물차공영주차장 건설을 계획대로 시행해달라”고 인천시와 인천항만공사에 촉구했다.
이들은 회견에서 “인천 중구와 연수구는 항만시설이 밀집해 있으나 화물차를 주차할 공간이 없어 불법주차가 빈번하고 사고위험도 많다”며 “특히 송도국제도시가 있는 연수구에는 화물차주차장이 한 곳도 없다”고 지적했다.
이어 “인천시는 2017년 9공구에 화물차공영주차장을 설치하겠다는 계획을 발표했지만, 아직 기초공사도 하지 않은 채 계획을 2022년 완료로 연장했다”며 “인천항의 물류 흐름 정상화를 위해 주차장은 계획대로 추진돼야 한다”고 강력 주장했다.
그러나 송도 주민들은 화물차주차장이 들어서면 매연과 소음을 유발해 주민 피해가 발생하고 안전사고 위험도 있다며 주차장 건설에 결사 반대하고 있다.
주민단체 올댓송도는 “9공구 화물차주차장은 12월 개장하는 신국제여객터미널 화물차 주차 수요보다 더 큰 규모”라며 “9공구에서 1㎞ 떨어진 8공구 주민 피해가 우려되는데 주차장 건설을 강행해서는 안된다”고 강조했다.
이어 “수천 명의 주민이 3차례 집회를 열고 주차장 건설 반대를 호소했는데 인천시는 꿈쩍도 하지 않는다”며 “다음달 1일 인천항만공사 앞에서 집회를 열고 주차장 건설 계획 철회를 촉구하겠다”고 계획을 전했다.
한편, 인천항만공사는 9공구 중심부 12만7천㎡에 항만 배후단지를 건설하고 이곳에 화물차주차장, 정비시설, 편의점 등을 조성하는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인천시는 앞서 송도 주민들이 제기한 9공구 화물차주차장 건설 계획 폐기를 촉구하는 온라인 청원에 대해 “항만 물동량의 원활한 처리와 물류 산업 발전을 촉진하기 위해 이들 시설을 건설하는 것은 꼭 필요하다”고 답변한 바 있다.
/박창우기자 pcw@