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 한 아파트 공사장 출입구에서 자전거를 타고 길을 지나던 80대 노인이 대형 덤프트럭에 치여 숨졌다.
29일 인천미추홀경찰서에 따르면 전날 오전 9시 41분쯤 인천시 미추홀구 주안동 한 아파트 공사장 출입구 인근 인도에서 A(82)씨가 25t 덤프트럭에 치였다.
이 사고로 트럭 조수석 쪽 범퍼에 충돌한 A씨는 차량 앞바퀴에 깔려 그 자리에서 숨졌다.
당시 A씨는 자전거를 타고 공사장 주변 인도를 지나던 중이었으며 덤프트럭은 공사장에서 나와 도로 쪽으로 이동하던 상태였다.
덤프트럭 운전기사 B(39)씨는 경찰에서 “신호수의 지시를 받으며 공사장을 빠져나와 우회전을 했는데 우측 인도에 있던 A씨를 미처 발견하지 못했다”고 진술했다.
B씨는 사고 직후에도 A씨를 친 사실을 모른 채 800m가량을 계속 운행했고, 인근에서 신호 대기 중인 차량 운전자의 경적을 듣고 사고를 뒤늦게 알았다.
경찰은 B씨를 교통사고처리 특례법상 치사 위반 혐의로 불구속 입건하고 공사장 관계자 등을 상대로 안전 관리 소홀 여부 등을 추가로 확인하고 있다.
경찰 관계자는 “공사장 관리소장과 신호수 등을 상대로 업무상 과실치사 혐의가 있는지 계속 조사하고 있다”고 말했다.
/인천=이정규기자 ljk@