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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콜록 콜록’에 민감 반응·마스크착용 일상화

우한폐렴에 시민들 생활습관 변화
악수인사도 목례로 대체 접촉 꺼려
기침하면 주변 사람들 뒷걸음질
사람 몰리는 대중 이용시설도 기피

“기침예절·손 자주 씻어야” 조언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인 ‘우한 폐렴’에 대한 우려가 커지면서 시민들이 작은 기침소리에도 민감하게 반응하며, 마스크 착용이 일상화되고 악수 대신 목례로 대신하는 등 생활습관이 변하고 있다.

지난 30일 광교에서 강남으로 향하는 신분당선 열차안에서 기침 소리가 나자 기차 안에 있던 시민들의 시선이 일제히 소리가 난 곳으로 몰렸다. 기침을 한 40대 남성은 무안한 듯 고개를 숙였고, 주변 사람들은 한걸음 뒷걸음질로 거리를 뒀다.

이날 낮 북수원 홈플러스앞 정거장에서 버스를 기다리던 수십명의 시민들은 어느 때와 달리 서로가 거리를 두고 버스를 기다리고 있었다. 그나마 대부분은 마스크를 쓴 상태였고, 의자에 앉아 버스를 기다리는 사람은 할머니 한명에 불과했다.

기침 소리라도 나면 승객들은 다른 위치로 발걸음을 옮겨가며 버스를 기다렸다.

직장인 김모(29)씨는 “우한 폐렴이 침을 통해 전염이 된다고 해 버스를 탈때 기둥을 잡는 것도 신경 쓰인다”며 “아직 백신도 없다고 해 스스로 주의하는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중국인이 다수 거주하는 수원 고등동 일대를 지나가는 사람들은 대부분이 마스크를 쓰고 있었고, 오히려 마스크를 쓰지 않은 사람을 보기 힘들 정도였다.

마스크를 두겹으로 착용하거나 심지어 마스크 위에 다시 목도리를 두른 사람들도 있었다.

인근 약국 A약사는 “손소독제가 모두 동이나 현재 재고가 없다. 몇 박스를 주문했는데 언제 올지 모르겠다”며 “마스크도 몇 박스씩 사가는 사람들이 부쩍 늘었다”고 말했다.

대학생 임모(22)씨는 “얼마전 한 친구가 노로바이러스로 인한 장염에 걸려 고생한 것을 보고 확인해 보니 음식이 아니라 지역사회 감염이라고 해 덜컥 겁이 났다”며 “그동안 친구들과 수원역에서 자주 모였는데, 요즘은 모임도 손님이 별로 없는 작은 식당에서 하고 친구들과 악수도 생략하고 있다”고 전했다.

수원 로데오거리에서 커피숍을 운영하는 A씨도 “명절 이후 유동인구가 줄기도 하지만 우한 폐렴 때문에 손님이 더 줄어 든 것 같다”며 “좌석이 비교적 많이 차 있으면 손님들이 왔다가 그냥 나간다”고 말했다.

우한 폐렴 공포로 인해 시민들이 서로 접촉을 피하는 등 민감지수가 높아지고, 신빙성 없는 민간요법도 SNS를 통해 빠르게 전파되고 있다.

김재헌 단국대 미생물학과 명예교수는 “코로나바이러스는 호흡기로 전파되기보다 감염자의 침이나 콧물 등 비말감염이 원인이기 때문에 마스크를 잘 착용해도 감염 예방에 큰 도움이 된다”며 “기침 예절을 잘 지키고 자주 손을 씻는 습관이 중요하다”고 조언했다./김현수기자 khs9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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