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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들 맡기러 친정으로 시댁으로… 맞벌이 부모들 ‘발동동’

유치원·어린이집 코로나19 휴원
어린이집 긴급 돌봄제 이용 불안감
여가부 돌봄서비스 이미 예약 꽉차

“갑자기 휴원 통보에 앞이 캄캄
마땅한 대책도 없어” 불만 목소리

“코로나19 여파로 어린이집이 당분간 휴원하게 돼서요. 일단 급한 마음에 친정에 아이를 맡겼습니다.”

지난 5일 오전 6시30분, 세 살 아이를 둔 수원시의 ‘워킹맘’ 임모(32)씨는 평소보다 일찍 출근길에 나섰다. 집에서 차로 30여분 거리에 있는 친정집에 아이를 맡기기 위해서다. 아이가 다니던 어린이집은 지난 3일 ‘우한 폐렴(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으로 당분간 휴원을 하게 됐다’는 문자를 부모들에게 발송했다.

어린이집에선 맞벌이 부부를 위해 ‘긴급 돌봄'이란 이름으로 아이를 맡아주겠다고 했지만, 생소한 서비스와 잘 모르는 사람들에게 아이를 맡기기엔 마음이 걸렸다. 임씨는 “확진자가 늘어나는 상황인데, 어린이집에 맡기자니 불안하고 매번 친정집에 맡기기도 어렵고 회사에 출근해도 집중이 안되는 상황”이라고 했다.

이날까지 휴원령이 떨어진 어린이집은 부천, 평택 등 전국에 3천100여 곳.

영유아보육법에 따르면 광역·기초 지방자치단체장은 감염병 발생 등 긴급한 사유로 정상적인 보육이 어렵다고 판단되면 어린이집 원장에게 휴원을 명령할 수 있다. 하지만 집에서 아이를 돌볼 형편이 마땅치 않은 맞벌이 가정은 답답할 뿐이다.

일부 맘카페에서는 ‘생계형 등원’이라는 말도 등장했다. 아이를 마땅히 맡길 곳이 없는 맞벌이 가정에서 차라리 학원 여러곳을 연달아 등원시켜 아이를 맡기는 식이다.

맞벌이 부모의 사정을 고려해, 여성가족부는 ‘돌봄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지만 아이들이 몰리면서 신청조차 어려운 상황이다. 아이돌봄 사업은 여성가족부가 부모의 맞벌이 등으로 양육공백이 발생한 가정의 만 12세 이하 아동에게 아이돌보미를 제공하는 서비스다. 하지만 전국 대부분 지역에서 이미 예약이 모두 꽉 차 새로 신청해도 지원받는 것이 어렵다고 한다.

지역 내 모든 어린이집·유치원이 한 주간 휴업에 들어간 부천에서는 현재 250명의 도우미 예약이 꽉 찼다.

당분간 추가 배정이 불가능하다고 한다. 부천시 관계자는 “휴원·휴교로 신청 인원이 생겨도 이미 대기자들이 많아 실질적으로 해 줄 수 있는 것이 없다”고 설명했다.

그 사이 아이를 맡길 곳을 찾지 못한 맞벌이 학부모 사이에선 “워킹맘인데 갑자기 휴원하게 됐다는 전화받고 눈앞이 캄캄해졌다”라는 등의 불만이 터져 나왔다. 마땅한 대책도 없이 지자체에서 휴원령을 내렸다는 것이다.

하지만 현실적인 어려움을 고려해달라는 목소리도 컸다.

2015년 메르스(MERS·중동호흡기증후군) 사태 때도 휴원령을 겪은 이모(40)씨는 “당시에도 맞벌이 부부와 자영업자들은 아이를 맡길 곳이 없어 ‘친정 찬스’ ‘시댁 찬스’를 써야만 했다”고 했다.

/이주철기자 jc3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