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구는 호적등재인구(본적)가 50만명을 넘는 대표적인 인천지역의 전통도시다. 그러나 현재 거주인구는 6만4천여 명에 불과하다.
인구 노령화와 더불어 오래된 주택과 상하수도·주차난 등 사회적 인프라에 대한 부족 때문이다.
이에 동구가 새로운 활력을 되찾기 위해 ‘사회적 재생을 통한 경제적 재생정책’을 추진한다.
앞서 동구는 구거가 밀집돼 있는 지역의 특성을 반영해 지난해에 주거지역에 대한 대대적인 안전도 조사를 실시했다.
구는 이 가운데 안전과 환경문제가 발생하고 있는 빈집들에 대해 소유자와 상의한 후 마을 주민들의 사회적 관계를 회복시키는 텃밭, 쉼터(마을회관), 소규모 공원 등으로 조성한다.
또 구거주택 주거자들의 생활편의를 제고하기 위해 소규모 공동주택과 단독주택에 대해서도 지속적인 안전점검과 ‘공동주택 관리 지원사업’, 마을주택관리소 운영을 확대한다.
국·시비가 지원되는 마을주택관리소에는 주민들이 추천해 선정된 ‘마을경비’와 ‘마을목수’ 등이 주민의 안전을 위한 방범활동과 주차장 정비, 도로와 건물 보수 등의 역할을 수행한다.
특히 구거 밀집지역의 역사적 특성을 바탕으로 ‘가보고 싶은 옛날 마을길사업’도 수도곡산박물관과 함께 추진할 예정이다.
이를 위해 가로등의 조도를 높이고 길가 주택 벽면에는 달동네와 과거를 회상할 수 있는 ‘테마벽화’를 만들어 마을을 환하고 활기차게 만들 계획이다.
동구 관계자는 “마을길 탐방객들은 교복을 빌려입고 달동네 골목길을 걸으며, 마을활동가들이 빈집들을 개선해 레트로(복고풍)가 물씬 풍기는 마을카페, 마을가게에서 떡볶기나 달고나 등 과거의 음식도 맛볼 수 있는 ‘즐거은 과거로의 여행’을 즐길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와 함께 구는 LH(한국토지주택공사), 인천도시공사와 연계해 구거 밀집지역을 소규모 단계별로 개발하는 ‘가로정비사업’도 진행한다.
가로정비사업에는 주거 신축을 원하는 구거 소유자들의 협의체를 구성하고, 구는 건축행정 서비스를 제공한다.
이 사업은 먼저 토지 200평 내외의 건물 소유자들이 LH와 인천도시공사가 제공하는 임대주택에 입주하면, 1인 가구 등 트렌드와 구거 소유자들과 합의를 맞춘 다양한 평형의 공동주택을 건립한다.
구거 소유자들은 자신들의 소유했던 자산의 평가액에 맞는 신축된 공동주택의 일부에 입주하게 되고, LH와 인천도시공사는 철거와 건물 신축에 들어갔던 비용을 공동주택 나머지 부분을 판매나 공공임대로 활용하는 구조이다.
이외에도 동구는 구거 밀집지역의 주거 취약계층 지원사업으로 저소득층 주거급여 저소득 장애인주택 편의시설 설치 지원사업 등도 진행한다. /박창우기자 pcw@