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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로 ‘뜨거운 감자’된 원격 의료

찬반 불 붙인 文대통령의 연설
“의료 분야 비대면 사업 육성”

강경 반대 천명한 의료계
“검진오류 나올 수도 있다”

국민이 응답한 언택트 육성 분야
원격의료 1위·원격근무 2위

 

코로나19가 전 세계적으로 유행하면서 비대면 산업활동이 늘고 있는 가운데 ‘원격 의료진료’와 관련한 사회적 논의가 뜨겁다.

특히 문재인 대통령이 지난 10일 취임3주년 특별연설에서 의료 분야 비대면 사업을 집중 육성하겠다고 밝히면서 이에 대한 찬반도 일고 있다.

26일 정부와 정치권에 따르면 원격의료 도입 범위와 속도를 놓고 당정간 다소 이견을 보이는 가운데 대한의사협회를 중심으로 한 의료계는 반대입장을 강경하게 천명하고 있다.

시민들은 대체로 비대면 의료진료에 대해 긍정적이다. 비대면 진료시스템이 본격시행되면 감기 등 가벼운 증세인 경우에 다중이용시설인 병원을 직접 방문하지 않고, 온라인 시스템을 이용해 가정에서 진료와 처방을 받을 수 있다는 점은 병원에서 불필요한 감염을 예방하고, 장시간 기다리는 비효율적인 현 진료시스템을 개선할 수 있기 때문이다.

실제 정부가 코로나19 확산방지를 위해 지난 2월 24일부터 한시적으로 전화를 통한 원격진료를 허용한 결과 지난 12일까지 진료건수가 10만건을 넘어섰다. 기초적 형태의 원격진료지만 3천72곳의 의료기관이 원격진료에 참여했으며, 오진이 보고된 경우는 없고 환자들 반응도 매우 좋은 것으로 나타났다.

시민 A(45·수원)씨는 “병원에서 마스크를 쓴 채 순번을 기다리다보면 병원에서 다른 병에 감염되는 것은 아닌지 불안한 경우가 많다”며 “가벼운 증세는 원격진료를 통해 처방을 받도록 하던지, 과거처럼 약국에서 처방없이 조제약을 받을 수 있으면 좋을 것 같다”고 말했다.

또 서울아산병원의 의사 B씨는 “농어촌 등 지역 주민들의 경우 병원 접근에 한계가 있고, 처방전으로 해결될 가벼운 증상의 경우 동영상으로 증세를 확인할 수 있는 경우가 많다”며 “하지만 세심한 관찰이 필요한 경우에는 내원이 불가피하다는 점에서 원격진료의 범위를 어디까지 해야 할 지 세심한 논의가 필요해 보인다”고 말했다.

정부는 관련 산업을 미래성장산업으로 육성하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김연명 사회수석은 21대 총선 민주당 당선자 대상 혁신포럼에서 “과거에는 원격의료에 부정적이었지만 최근은 긍정적으로 검토하고 있다”고 밝힌 바 있다.

앞서 중국은 2014년 원격의료 플랫폼인 ‘핑안굿닥터’를 운영했으며, 하루 평균 65만건의 의료상담이 이뤄지며 11억1천만명에 달하는 환자가 이 시스템을 이용한 것으로 전해졌다.

미국은 1993년 미국원격의료협회(ATA)를 설립하면서 원격의료 시행에 들어간 결과 지난 5년간 연평균 34.7%의 성장률을 보였며, 심부전증, 당뇨, 만성폐질환 등 분야로 진료범위를 넓히고 있다.

국내 각종 연구에서도 비대면(언택트) 사회가 새로운 패러다임으로 자리를 잡을 것이라는 전망과 함께 필요성에 대한 인식도 높아지는 것으로 조사됐다.

경기연구원이 최근 국민 1천50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언택트 서비스 소비자 수요조사’에서 향후 언택트 중점 육성분야로 원격의료(24.7%), 원격근무(21.8%)가 꼽혔다.

특히 응답자의 88.3%는 원격의료에 찬성(적극 찬성 16.1%, 단계적 도입 30.4%, 환자별 찬성 41.8%)하고 있으며, 그 이유로는 의료기관 접근성 향상(27.5%), 만성질환자 건강관리(27.4%)를 주요인으로 꼽았다.

반면 의사협회는 비대면 진료에 대해 부정적인 시각이다. 이동욱 경기도의사회 회장은 “정부가 코로나19를 기회삼아 간단한 문제가 아닌 국민의 건강과 생명이 달린 중요한 사안을 의사협회와 한번도 소통없이 밀어붙이는 것은 이해할 수 없다”며 “환자들을 만나 대면 진료를 해도 정확한 환자의 상태 파악이 힘든데 직접 대면하지 않고 환자를 보는 것은 검진오류가 나올 수 있을 정도로 완전히 다르다”고 우려했다.

/안직수기자 jsah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