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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경성“15년째 남북축구 정기교류전… 올해도 8월 원산 개최 예정”

2005년 北유소년축구단장과
中서 만난 계기 남북교류전 시작
남북군사긴장땐 中 옮겨 이어가

위기마다 남북대화 연결 선봉역할
아리스포츠컵 국제축구대회로 발전

남북스포츠종합센터 설립 추진
남북교류 눈앞 일희일비 넘어서야

 

심흥식 논설주간-경기신문 창간 18주년 특별인터뷰


김경성 남북체육교류협회 이사장


“남북교류는 눈앞의 현상에 일희일비 해서는 안된다. 보이는 것보다 그 너머를 볼수 있어야 하며, 어려운 시기가 오더라도, 오랜시간이 걸리더라도 일관성있게 추진돼야 남북교류는 정기교류로 정착될 수 있다.”


지난 2006년 7월, ‘스포츠를 통한 남북화합’이라는 슬로건 아래 남북체육교류협회를 설립한 김경성 이사장은 경기대학교 한반도전략문제연구소 부소장, 통일부 통일교육위원 등을 맡고 있고, ‘포화속에 핀 평화의 꽃, 벽을 넘어서’, ‘불굴의 아리랑’ 등을 출간하며 활발한 활동을 이어오고 있다.

 

김경성 이사장은 “지난 2005년 북한 유소년축구단 리찬명 단장을 내가 운영하고 있던 중국 운남성 홍타스포츠센타에서 만나 일제 강점기 시절의 민족울분을 축구경기로 승화시켜 민족화합과 극일저항을 키우는 열기와 함께 남북축구 발전에 모태가 됐다는 사실을 접했다”고 남북교류사업에 뛰어든 계기를 밝혔다.


“이후 북한 4.25체육단과 경평축구정기전의 정신을 잇는 남북축구정기교류전을 함께 추진해, 마침내 2006년 5월, 평양에서 남북교류역사상 최초로 ‘남북체육교류계약서’를 체결하게 됐다”며 “이것이 오늘날 ‘아리스포츠컵 국제축구대회’으로 발전한 셈”이라고 설명했다.


‘남북축구정기교류전’은 위기마다 남북 대화를 연결하는 선봉 역할을 해왔다.


김 이사장은 “수많은 남북관계 변화 속에서도 나와 북한 4.25체육단은 남북축구정기교류를 중단하지 하지 않았다. 그러나 정권이 바뀔 때마다 들쭉날쭉한 대북정책으로 스포츠교류마저 허용과 불허가 반복됐다”며 “2009년부터 2014년까지 우리정부의 대북정책 변화로 남북지역에서 스포츠교류마저 중단시키는 조치에 장소를 중국으로 옮겨 남북축구정기교류전을 매년 이어나갔다”고 말했다.


이어 “2014년 연천에서 대북전단지 살포에 의한 남북포격전, 2015년 목함지뢰사건과 대북확성기 문제 등이 발발하며 군사적 긴장은 최고조에 달했으나, 교류전의 성공적인 개최로 긴장은 완화돼 남북고위급 회담타결로 이어졌다”며 “교류전을 정착 시킬수 있었던 것은 어려운 상황 속에서도 북한과의 신뢰를 유지했고. 그것이 북한 스포츠 발전에 대한 공로로 인정받았기 때문”이라고 강조했다.
김 이사장은 전세계가 코로나19 위기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지금이 남북 협력의 새 기회라고 언급했다.


그는 “남북교류사업은 거대한 담론이나 좋은 아이디어로는 안된다. 실천가능한 협력사업으로 추진해야 한다. 우리 민족은 위기에 강하며 함께 극복해 왔다. 코로나 위기는 남북에게 새로운 기회가 될 수 있고 우리는 이 기회를 놓치지 말아야 한다”며 “아리스포츠컵 대회를 다가오는 8월에 원산에서 개최 하기 위해 북측 관계기관에 제안했으며 성공적인 대회 개최를 위해 만반의 준비를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같은 남북체육교류협희의 부단한 노력에 결국 지난 2018년 8월에는 서해선 육로로 남한축구단 168명이 평양에 방북했으며, 같은 해 10월에는 북한 축구단 3개팀 등 100여명이 서해선 육로로 춘천을 방문해, 육로로 남북선수단이 왕래하는 육로왕래 교류시대를 새롭게 열었다.


특히 2005년부터 지금까지 15년간 함께 훈련하고 친선교류에 참가했던 남북선수단은 북한선수단 2천여 명을 포함해 연인원 5천여 명이 넘는다.


김 이사장은 “남한 지역에 15만평 규모의 ‘남북스포츠종합센타’가 설립된다면 남한과 평양에 남북체육교류협회가 운영하는 종합스포츠센타가 탄생 되는 것”이라며 “남북선수단이 함께 훈련하고 정기교류를 추진할수 있는 남북스포츠종합센타는 올림픽 남북공동 개최와 단일팀 구성 등에 기여할 뿐만 아니라 남북주민들의 관광을 연결하는 중요한 통로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또한 “아리스포츠컵 국제축구대회를 원산과 남한지역에서 왕래교류로 개최할 계획”이라며 “지역예선전은 경기도, 강원도와 협의해 아리스포츠컵 국제대회 지역예선 형식으로 치를 것”이라고 말했다.
남북체육교류협회는 스포츠 교류의 롤모델로 1972년 동서독기본조약을 삼고 있다. 바로 서독의 동방정책의 성공이 정권변화와 관계없이 통일 전까지 일관성 있게 추진됐기 때문이다.


그는 “스포츠교류는 독일 통일의 기반이 됐던 1972년 동서독기본조약에서 가장 큰 역할을 했다. 남북주민들에게 가장 기본적인 접촉 수단일 뿐만 아니라 이질감 해소와 함께 발전하고 진화하는 최고의 수단”이라며 “독일의 통일과정에서 소련이 경제위기로 동유럽을 포기 했듯이, 미·중이 자국 이익을 위해 전략적으로 한반도를 포기 한다면 남북은 스스로 운명을 결정해야 한다. 우리가 기본적인 접촉을 통해 같은 민족으로서 협력하고 함께 가야 하는 이유”라고 말했다.


김 이사장은 남북교류가 눈앞의 현상에 일회일비 해서는 안된다며 보이는 것보다 그 너머를 바라볼수 있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그는 “문재인 정부가 출범해 지속적인 대화를 시도했지만, 북한의 6차 핵실험으로 전쟁 위기가 고조 되고 있었다. 하지만 ‘스포츠는 가장 효과 적인 대화 수단이다’라는 슬로건 아래 제3회 아리스포츠컵 국제축구대회를 개최해 남북 대화 시대를 다시 열었다”며 “지난 시기보다는 훨씬 안정된 남북관계를 유지하고 있으니 우리는 눈앞에 현상에 흔들리지 말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마지막으로 김경성 남북체육교류협회 이사장은 “창간 18주년을 축하드리며, 뜻 깊은 6.15공동선언 20주년을 맞이해 경기신문 독자 여러분께 꼭 전하고 싶은 말이 있다. 남북교류는 지속성이 있어야 한다. 실적에 급급한 일회성 이벤트로는 남북관계 발전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며 “아리스포츠컵 대회 같은 정기교류로 추진돼야만 기본적인 접촉을 정착시키면서 남북교류를 확대 발전 시킬 수 있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우리는 6.15 선언 20주년을 맞이하면서 오랜기간 동안 22번의 정기교류로 정착됐던 아리스포컵 ‘남북축구정기교류전’의 스토리를 다시 한번 바라봐야 한다”며 “남북 평화는 거대한 담론이 아니라 작은 실천으로 시작돼야 된다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대담=심흥식 논설주간
정리=김현수기자 
사진=노경신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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