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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익희·최은희·허난설헌의 발자취… 남한산성·휴양림이 ‘손짓’

역사·인물콘텐츠 해공민주평화상 제정
허난설헌 문화제·최은희 영화제 추진

남한산성 계곡 훼손 불법 시설 완전 철거
생태·문화 거점 조성사업 연말까지 매듭

퇴촌면에 치매·아토피 치유휴양림 조성
경안천 역사탐방길·자전거도로 개설

 

■ 광주 문화관광콘텐츠 발굴사업
광주시가 단순히 보고 가는 문화와 관광이 아니라 체험하고 느끼고 지역경제 발전에 기여할 수 있는 역사와 인물, 문화, 자연 등 다양한 콘텐츠 사업을 발굴해 문화관광자원을 확충해 나간다는 계획이다.


이에 광주시가 발굴하는 다양한 콘텐츠 사업은 무엇인지 살펴봤다.

 

#인물


광주시는 지역 대표 인물인 해공 신익희 선생을 기념하는 ‘해공 민주평화상’을 제정한 데 이어 지역 출신인 영화배우를 기리는 ‘최은희 영화제’도 추진 중이다.


강릉에서 광주로 시집와 생을 마감한 여류 문인 ‘허난설헌 문화제’도 열 계획이다.


시는 이 같은 내용을 골자로 하는 ‘광주 문화콘텐츠 실행계획’을 수립 중이다.


광주시 측은 “우리나라를 빛낸 자랑스러운 광주의 인물들을 문화 콘텐츠로 개발해 전 국민이 감동하고 즐길 수 있는 장을 마련할 것”이라며 “이를 통해 광주시를 문화와 역사의 도시로 육성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해공 신익희 선생을 기리는 ‘역사 콘텐츠’는 지난해부터 ‘해공 민주평화상’으로 시작됐다.


올해 2회째를 맞이하는 해공 민주평화상은 해공 기념 주간에 맞춰 해공의 정신을 계승하고 있는 인물에게 수여될 예정이다.


기념주간에는 해공 선생을 기념하는 각종 행사도 펼쳐진다.


시는 이와 함께 사랑과 평화의 메시지를 전하는 ‘최은희 영화제’도 준비 중이다.


영화배우 최은희씨는 광주에서 태어나 영화보다 영화 같은 삶을 살아왔다. 수 백편에 이르는 영화에 배우와 감독으로 활약했으며 두 번의 결혼과 두 번의 이혼, 납북과 탈출을 겪었다.


시는 최은희영화제를 통해 일생에서 마주치기 어려운 일들을 수 차례 경험하며 보여준 그녀의 용서와 사랑을 그려낼 계획이다.


이를 위해 최은희의 대표작품인 ‘사랑방 손님과 어머니’, ‘열녀문’, ‘소금’ 등을 재상영하고 초청작 상영회, OST 음악회 등을 개최하는 복합 영화문화축제를 기획하고 있다.


조선 천재 여류 문인 ‘허난설헌 문화제’도 광주시가 계획하고 있는 콘텐츠 사업이다. 


허난설헌은 어렸을 때부터 한시를 지어 천재성을 드러냈으며, 광주로 시집 온 후에도 시를 통해 제도에 갇힌 여성의 문제점을 표출했다.


허난설헌이 27세의 나이에 안타깝게 요절한 이후 남동생 허균이 누나의 유작으로 ‘난설헌집’을 펴냈고, 중국과 일본의 문인에게 격찬을 받으며 인기를 끌었다. 현재 허난설헌의 묘는 시가인 광주시 초월읍에 자리하고 있다.


광주시는 ‘허난설헌 문화제’를 통해 그녀의 문학세계를 조명하고 여성인권과 능력계발의 중요성을 강조할 계획이다.

 

#남한산성


광주시는 남한산성 계곡의 불법 영업 시설들을 각고의 노력 끝에 자진 철거시키고 이곳에 물놀이장과 생태공원, 경관농업단지 등을 조성한다.


시는 계곡과 국·공유지를 무단 점유해 온 남한산성 인근 불법 영업시설 11개소를 최근 모두 자진 철거시켰으며, 주민 및 상인들과 협의를 거쳐 올해 연말까지 이 일대를 ‘남한산성 시민 생태·문화 거점 조성사업’으로 추진키로 했다.


이는 불법 영업시설 대신 합법적인 친환경 공간을 조성해 특정 업주의 이익이 아닌 남한산성 일대 지역경제 활성화를 도모하겠다는 취지다.


그동안 남한산성 일대 불법 음식점들은 계곡과 국·공유지를 수십 년 간 무단 점유하며 사회적 물의를 빚어 왔다.


그러자 시는 지난해부터 상인들을 대상으로 ‘하천 불법행위 자진 철거 계도’를 벌이고 ‘경기도 민생특별사법경찰단’과 합동 단속을 벌이는 등 강력한 불법 근절 의지를 보여 왔다.


이 과정에서 남한산성면 주민들과 협의를 통해 생태·문화 거점 사업의 청사진을 구상, 불법을 합법으로 대체해 남산산성면 전체의 경제를 살린다는 합의점을 도출했다.


이에 따라 최근 11개소의 불법 영업시설에서 천막 17개와 평상 116개, 계곡으로 이어지는 철제계단 2개, 간이교량 1개 등을 자진 철거하는 성과를 거뒀다.


남한산성 시민 생태·문화 거점 조성사업은 불법 영업시설이 사라진 자리에 친환경 휴게 및 레저 시설을 올해 말까지 조성할 계획이다.


해당 사업부지는 남한산성 계곡 번천천 일대 1만7천950㎡이며, 모두 국·공유지라 토지매입 비용은 들지 않는다. 총 사업비는 40억원이다.


우선 시는 남한산성 행정복지센터에서 계곡으로 이어지는 820m 진입로에 ‘벚꽃 십리길’을 조성하고 계곡 인근 9천900㎡ 부지에는 지역주민 참여방식으로 메밀과 허브를 식재한 ‘경관농업단지’를 조성할 예정이다.


또 수심이 얕고 폭이 넓어 불법 영업시설들이 밀집했던 계곡 4천430㎡에는 자연친화적 물놀이 시설을 만들고 4천900㎡의 생태공원도 건립할 계획이다. 


물놀이객이 많은 여름철은 물론 사계절 볼거리를 제공하겠다는 취지이다.


아울러 마을주민들이 생산한 농산물을 판매하는 직거래 장터도 개선하고 주차시설도 보강되며 화장실도 리모델링한다.


이와 함께 남한산성 생태·문화 거점을 인근에 위치한 ‘한양삼십리길’ 12㎞ 구간과 경기도 건설본부에서 4월 착공예정인 ‘남한산성 보도 설치공사’ 6.36㎞구간을 연계할 예정이다.


한양삼십리길은 조선시대 지방 선비들이 과거를 보기 위해 한양으로 향하던 관문으로 최근 광주시가 스토리텔링 형식으로 복원했다.

 

#자연환경콘텐츠


광주시는 오는 2022년까지 163억원을 들여 퇴촌면 우산리 일대 51㏊ 임야에 자연휴양림을 조성하기로 했다.


이번 사업은 광주시에서 최초로 조성하는 자연휴양림으로 수도권 동남권 지역에서 서울과 가장 가깝게 위치하게 된다.


광주시 자연휴양림은 ‘숲속치유마을’과 ‘숲속휴양마을’, ‘숲속체험마을’, ‘숲속산림욕마을 및 생태보전·교육마을’ 등으로 구성된다.


숲속치유마을은 정신적·신체적 치유를 위한 공간으로 치매 및 아토피 예방·치료를 위한 숲속 치유센터 2개 동이 들어서며 8.5㎞의 산책로와 요가 및 명상 데크, 아토피 및 피부질환 치유를 위한 건강 텃밭 등으로 조성된다.


관람객들의 숙박공간인 숲속휴양마을에는 별장형 숲속의 집과 천연림과 어우러진 트리하우스, 단체 숙소인 산림휴양관, 야영장 등이 갖춰진다.


지역의 역사와 자연을 탐방할 수 있는 ‘경안천누리길 조성사업’도 추진된다.


광주시 송정동(칠사산)에서 시작해 경안천을 따라 초월읍 서하리(신익희 생가)와 퇴촌면 원당리(나눔의집)를 잇는 5㎞ 길이의 탐방로 건설 사업이다.


경안천누리길 코스는 생태환경을 보호하면서도 걷는 재미를 느낄 수 있게 설계된 것이 특징이다. 


‘경안천누리길’의 첫 코스는 허난설헌 묘역으로 시작한다. 허난설헌은 15세에 김성립과 혼인 후 가정을 등한시한 남편과 시어머니의 눈총, 두 아이를 잃은 슬픔 등으로 건강을 잃고 많은 시를 남긴 채 27세의 젊은 나이에 숨을 거뒀다.


탐방로 중간에는 해공 신익희 선생이 어린 시절을 보냈던 생가가 있다.


‘경안천누리길’의 종착지는 나눔의 집이다. 나눔의 집은 일제 강점기 피해자인 위안부 할머니의 보금자리와 일본군위안부역사관이 위치해 있다. 탐방객은 이곳에서 일본군의 만행에 대한 상세한 기록과 위안부 피해자 할머니가 아픔을 승화시켜 그린 그림 등을 볼 수 있다.


시는 ‘경안천누리길 조성사업’에 국비 등 60억원을 투입할 예정이다.


아울러 팔당호와 경안천을 아우르는 명품 ‘생태 자전거 하이웨이’를 조성한다.


시는 2022년까지 자전거 하이웨이 조성을 위해 단기사업과 장기사업을 벌인다.


단기사업으로 시민들의 수요가 높은 태전지구부터 광주역까지 2.5㎞의 자전거도로를 시범 개설한다. 
기존 자전거 코스의 단절구간을 연결하고 건널목에 고가도로를 설치해 자전거가 막힘없이 다닐 수 있도록 도로를 정비할 계획이다.


장기사업으로는 경안천~퇴촌~팔당호코스와 광동리~하남~팔당댐, 곤지안천~경안천 코스를 개설한다. 2022년까지 경안천, 팔당호 등 주요 관광지와 연계된 45.7㎞의 자전거코스를 구축할 계획이다.
자전거이용객은 경안천습지생태공원과 팔당물안개공원, 팔당산삼수목원, 자전거생태공원 등을 자전거로 막힘없이 내달릴 수 있어 라이더들의 각광을 받을 전망이다.


시 관계자는 “자연친화적 자전거 환경이 조성되면 자전거 이용자들이 자전거전용도로를 이용해 광주시 전역을 이동할 수 있다”며 “자전거주차장과 대여소 등 편의시설을 확충해 자전거 이용자의 만족도를 늘릴 계획”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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