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국내 최초 '바둑 전용경기장'이 의정부시에 들어선다.
경기도와 의정부시, 재단법인 한국기원은 3일 경기도청 상황실에서 '한국기원 이전 및 바둑전용경기장 건립 협약'을 체결했다.
경기도는 협약에 따라 바둑경기장 건립과 관련된 행정‧재정적 지원을 담당한다. 의정부시는 부지와 재원을 확보, 바둑경기장 건립한다.
한국기원은 서울 성동구에 위치한 본원을 의정부시로 이전해 각종 대회를 개최하는 한편 주민 여가생활 향상을 위한 바둑교육 프로그램에 적극 참여한다.
이날 협약식에서 이재명 경기지사는 "바둑전용경기장을 포함해 한국기원이 의정부시로 이전하면 경기도 내 남북간 불균형 문제 해소에 기여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자라나는 꿈나무들에게 새로운 일자리를 만드는 계기도 될 것"이라며 "향후 문화체육예술이 가지는 비중이 커지는 만큼 경기도에서 적극 지원하겠다"고 덧붙였다.
임채정 한국기원 대표는 "바둑이라 값진 우리의 문화유산의 발전을 위한 새로운 터전을 마련되는 역사적인 일"이라며 "경기도와 의정부시의 배려를 잊지 않겠다"고 말했다.
안병용 의정부시장은 "중국과 일본 기사들이 한국기원을 피해 호텔에서 바둑을 둘 만큼 시설이 열악하다는 소식을 듣고 아찔했다"며 "한국 바둑의 얼과 기가 살아있는 기원을 만들도록 정성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2023년 말 준공 예정인 바둑 전용경기장은 지하 1층, 지상 4층, 전체면적 12,597㎡ 규모로 호원동 옛 기무부대 자리에 건립된다.
경기장 내부에는 대형 대국장을 비롯해 국가대표대국실, 관람실, 교육장, 전시실 등이 들어서며 대국 중계를 위한 방송관련 시설도 설치된다.
총 사업비 400억원 중 경기도가 50억원을 지원하고 국비와 시비가 투입된다. 의정부시는 행정안전부 투융자심사 등 행정절차를 거쳐 이르면 2022년 5월 착공할 예정이다.
한편 의정부시는 지난해 10월 한국기원 유치를 위한 테스크포스(TF)팀을 구성하고 지난 3월 경기도를 통해 한국기원 유치를 공식 신청, 4월 본원 이전이 확정됐다.
[ 경기신문 = 고태현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