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복정2지구 개발 두고 시민들 '반발'…LH는 개발 진행 입장 고수

 

성남 복정2지구 개발을 두고 시민들과 환경단체가 반발하고 나서 국토교통부(LH)와 시민들 사이 갈등의 골이 깊어질 전망이다. (관련기사: 김현정 성남환경운동연합 사무국장 "성남을 위해 복정2지구 개발사업 중단해야")

 

국토교통부는 지난 달 31일 복정2지구 7만7750㎡ 부지를 신혼부부와 청년들을 위한 공공주택 개발 지역으로 승인했다.

 

그러나 개발지구와 관련해 지역 주민들과 시민 모임, 환경연합이 자연 생태계가 훼손된다는 이유로 반대하고 있다.

 

이들은 지난 4월부터 ‘영장산 아파트 건립 반대 시민모임’을 결성해 반대운동을 벌이고 있지만, 국토부가 해당 사업을 승인해 사실상 사업 진행은 확정됐다.

 

복정2지구는 현재 자연림으로, 개발을 하게 되면 산지의 50% 이상을 깎아 내야 한다. 여기에 공공주택 막개발로 도시화가 되고 나면 기후 변화가 일어나고 기온 상승이라는 결과까지 예측되고 있다.

 

특히 신흥동 영장산은 생태자연 2등급 천연기념물 323호 붉은배새매와 멸종위기 관심대상종인 흰눈썹황금새 등이 서식하고 있고, 멸종위기 야생동물 2급이자 천연기념물 제328호로 지정된 하늘다람쥐도 발견된 생태공간이다.

 

하지만 도시 개발이 진행되면 산림 훼손은 물론 천연기념물과 멸종위기 동물들의 서식지마저 사라질 위기에 내몰리고 있는 실정이다.

 

국토부가 실시한 환경영향평가 자료에 따르면 개발계획 시행으로 인해 약 5951그루의 나무가 훼손될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게다가 자연 환경에 따라 Ⅰ~Ⅴ등급으로 구분되는 식생보전등급에서 Ⅲ~Ⅴ등급까지 고루 분포하던 영장산 식생보전등급이 도시개발을 시작하면 Ⅲ, Ⅳ 등급의 산림은 감소하고 주택지 수준의 Ⅴ등급의 부지가 급증할 것이라고 분석하고 있다.

 

LH 측은 개발이 진행되는 전체 부지 중 25%가량을 공원부지로 활용해 시민들에게 녹지 공간을 조성한다는 계획을 내놓고 있지만 멀쩡한 산을 깎은 뒤 구성되는 녹지 공간이 과연 실효성이 있냐는 의문이 뒤따르고 있다.

 

‘복정2지구 개발 반대’를 외치고 있는 김현정 성남환경운동연합 사무국장은 “수정구에서 계속해서 공공주택사업이 진행되고 있고, 앞으로도 계획된 사업이 많다”며 “성남시와 LH가 공공주택사업을 밀고 나간다면 수정구에 몇 안 되는 원형지 숲은 물론 인근 자연까지 훼손될 것이 불보듯 뻔하다”고 호소했다.

 

LH 공공택지사업2부 유재황 부장은 “복정2지구에는 영장산 자락이 포함돼 있지만 시민들이 걱정하는 것처럼 모든 부분을 개발하는 것이 아니다. 산지 50%는 원형보전으로 놔둘 것”이라며 “산림 훼손으로 반대하는 것은 이해가 가지만, 해당 지구가 8호선 산성역과도 가까워 충분히 수요가 있다고 판단하고 있다”고 말했다.

 

[ 경기신문 = 박한솔·김기현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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