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고양시 행주산성둘레길에서 어머니와 함께 산책 중 실종된 20대 발달장애 남성이 입고 있던 점퍼가 실종 2주일 만에 인근 강변에서 발견됐다.
11일 경기도북부경찰청 등에 따르면 이날 오후 2시55분쯤 한강 김포대교 북단 인근 강변에서 실종된 장준호(21·남·고양시 행신동)씨가 실종 당시 착용했던 점퍼가 발견됐다.
장씨의 이름이 새겨진 점퍼가 발견된 곳은 둘레길을 벗어난 강변으로, 실종 지점에서 약 100m 떨어진 곳이다.
이곳은 2019년 6월 한강하구 철책제거 사업을 통해 시민에게 개방됐다. 경찰은 경력 250명을 동원해 일대를 수색 중이다.
중증 자폐장애가 있는 장씨는 지난달 28일 오후 4시30분쯤 인적이 없는 행주산성둘레길에서 어머니와 함께 산책 중 어머니를 앞질러 갑자기 앞으로 뛰어가 숨기를 반복하는 과정에서 실종됐다.
외길인 산책길은 샛길을 통해 고양시 덕양구 신평IC 자전거도로로 이어지며 인근 현장과 다른 출입로 폐쇄회로(CC)TV에는 장씨의 모습이 포착되지 않았다.
장씨의 어머니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으로 장씨의 야외 활동을 위해 인적이 드문 곳을 찾은 것으로 전해졌다.
키 173㎝에 몸무게 108㎏으로 체구가 큰 편인 장씨는 언어로 자신의 의사를 표현할 수 없으나 상대방이 하는 말은 대부분 알아들을 수 있다.
경찰 관계자는 "점퍼가 강변에서 발견됨에 따라 기존 육지 위주 수색에서 수중 수색으로 확대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 경기신문 = 고태현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