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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대학입시도 발목

경기지역 수시 등록률 하락… 수원대 전년비 이월 인원 최다
정시 경쟁률에 영향… 대학별 미달사태 우려도

 

경기지역 대학 수시 합격자 등록률이 크게 줄었다. 해마다 문제가 되는 학령 인구 감소에 더해 코로나19 등 악재가 겹친 상황에서 지방대보다는 사정이 낫지만 서울지역과 비교하면 미등록자가 2배 넘는 초라한 성적이다.

 

종로학원 하늘교육이 최근 발표한 ‘전국 200개 대학 수시 등록률 현황’에 따르면 경기, 인천 등 수도권 대학의 2021학년도 수시 이월 인원(7일 기준)이 전년에 비해 7.2% 늘었다. 전년에는 2524명이 수시 등록을 포기했지만 올해는 2705명으로 181명 증가한 것이다. 서울은 전년 2592명에서 2705명으로 82명만 증가했다.

 

전문대의 사정은 더 심각하다. 한국대학신문에 따르면 전국 80여 곳이 수시 충원율 80%를 못 넘겼고, 이 중 김포대를 포함한 경기과기대, 김포대 등 경기지역 전문대가 다수 포함돼 충격을 줬다.

 

수원대는 전년 대비 236%나 늘어난 111명이 정시 정원으로 이월됐다. 경동대(양주)도 75명(94명 이월)이 늘어 증가율은 394.7%나 된다. 가천대(글로벌)와 경희대(국제)도 각각 68, 72명이 등록을 하지 않았다.

 

원인은 다양하게 분석된다. 코로나19 여파로 등교조차 제대로 하지 못한 올해, 수능준비가 부족했다는 심리적 요인으로 아예 대학수학능력시험을 보지 않은 학생이 많았다. 고질적 문제로 지목되는 서울권 쏠림 현상도 발목을 잡았다. 이 밖에 신입생 모집 홍보활동을 코로나19로 인해 제대로 하지 못했던 것도 원인이다. 코로나19로 수능 등 대학 모집 일정이 미뤄지고, 학생 대면 홍보나 정보 교류 행사가 급격히 줄었다.

 

그나마 경기권의 사정은 나은 편이다. 지방에 있는 대학은 전년 1만512명이 늘어난 3만2330명이나 등록을 포기했다. 전년 대비 40%나 급등했으며, 지방대 중 원광대학교는 1019명으로 전국에서 가장 많은 수가 이월됐다.

 

사정이 이렇게 되자 지방대와 전문대 정원 모집에 비상이 걸렸다. 서울권 대학은 학령 인구 감소나 코로나19 여파를 가까스로 피했지만 경기권 등 대부분의 대학은 정원 미달 사태를 우려하고 있다.

 

경기지역 한 대학 입학처 관계자는 “코로나19로 제대로 된 홍보행사 한 번 열어보지 못했다”라며 “수능이 미뤄지고 수시와 정시모집이 바로 이어 진행되면서 평년과는 상황이 아예 다르다”라고 어려움을 토로했다.

 

이어 “내년에도 코로나19가 사라지지는 않을 것이라고 보고, 다른 방식의 입시홍보 방안을 내부적으로 모색 중”이라고 밝혔다.

 

한편 수시 등록률이 떨어지고 정시 모집 인원은 늘어남에 따라 경기권 일부 대학의 경쟁률은 전반적으로 하락할 것으로 보인다. 경기지역 정시 전형은 2월까지 계속된다.

 

이와 관련, 종로학원 하늘교육 관계자는 “중하위권 수도권 대학은 전년도보다 합격선이 상당히 낮아질 가능성이 있다”라며 “정시 선발인원의 변화, 경쟁률 등 모든 변수를 면밀히 살펴 입시전략을 세워야한다”라고 조언했다.

 

[ 경기신문 = 노해리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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