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서 형사계에서 절도피의자가 수갑을 찬 채 도주한 사실이 뒤늦게 밝혀져 경찰의 피의자 관리에 또다시 허점을 드러냈다.
25일 파주경찰서에 따르면 지난 22일 오후 9시30분께 절도혐의로 검거된 피의자 조모(37.서울시 은평구 구산동)씨가 경찰서 형사계 사무실에서 조사 대기 중 감시가 소홀한 틈을 이용, 수갑을 찬 채로 달아났다.
조씨는 지난해 11월20일 오후 4시쯤 파주시 법원읍 모 연구소 앞에서 스테인리스 14개 등 1천만원 상당의 금품을 턴 혐의로 지명수배됐으며 같은 날 오전 11시30분께 서울 은평경찰서에서 검거돼 파주경찰서로 신병이 인계됐었다.
당시 조씨 사건 담당 형사는 식사를 하기 위해 당직 경찰에게 조씨에 대한 감시를 요청하고 자리를 비웠으나 당직 경찰은 지구대에서 접수된 또 다른 사건서류를 검토하느라 감시를 소홀했다.
조씨는 이 틈을 이용, 형사계 사무실에서 몰래 빠져나갔으며 조씨의 도주 사실은 담당형사가 돌아온 뒤에야 뒤늦게 확인된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전 직원을 비상 소집, 예상도주로와 연고지 등을 중심으로 수사를 펴고 있으나 아직까지 조씨를 검거하는 데 실패했다.
경찰 관계자는 "피의자 관리를 소홀히 해 결국 잡았던 피의자를 놓쳤다"며 "수사력을 총 동원해 조만간 검거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