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 두명의 배우가 출연하는 연극이지만, 이들이 7가지 각기 다른 역할로 분장하는 모습을 실시간 지켜보는 재미가 쏠쏠하다.
수준 높은 어린이 공연으로 명성을 쌓아온 학전이 4년 만에 선보이는 작품, ‘진구는 게임 중’에 대한 소개다. 노래와 율동이 없어 아이들이 자칫 지루하게 느낄 수 있는 연극이라는 장르에 역동적인 즐거움을 더한 게 이 작품의 특징이다.
따라서 소품과 의상은 무대 한 켠의 공간에 마련, 배우들이 변신하는 과정을 모두 관람할 수 있도록 했다. 공연은 다음달 13일부터 4월 25일까지 학전블루 소극장 무대에 오른다.
‘진구는 게임 중’은 초등학교 3학년 진구의 게임 중독 극복 스토리를 담아낸 연극이다. 뿐만 아니라 스마트폰을 비롯한 미디어 매체에서 헤어나오지 못하는 아이들의 문제를 담아냈다.
이 작품은 진구의 모습을 통해 같은 어려움을 겪고 있는 아이들에게 ‘극복할 수 있다’는 메시지와 용기를 전달하고자 한다. 또한 자신의 외로움을 몰라주는 엄마가 야속한 진구와, 그런 진구의 마음을 알지 못하는 엄마의 갈등과 해소 과정에서 가족 간 진정한 소통의 의미를 깨닫게 되기도 한다.
진구는 엄마의 눈을 피해 게임할 장소를 물색하면서 할머니의 병동과 친구 수빈이네 집까지 찾아가게 된다. 하지만 수빈이네 집에서 실수로 물건을 부수는 사고를 치고 마는데. 현실 속 사고 수습을 위해 게임을 잠시 등지고 가족과 친구를 되돌아보는 진구가 유쾌하게 그려진다.
극 중 수빈이 가족은 다문화·재혼 가정으로, 기존 미디어에서 다루던 가족 구성의 정형성을 해소하고 다양한 문화 존중 인식을 재고했다는 게 학전의 설명이다.
한편, ‘진구는 게임 중’은 뮤지컬 ‘지하철 1호선’으로 독일 그립스 극단의 ‘Flimmer Billy’를 학전 김민기 연출이 한국 정서에 맞춰 번안한 작품이다. 2021년 한국문화예술위원회 ‘신나는 예술여행’ 지원 사업에 선정된 작품이기도 하다.
학전 (www.hakchon.co.kr/02-763-8233), 인터파크 티켓, 네이버 예약을 통해 예매 가능하며, 프리뷰 할인도 준비돼 있다. 3월 21일까지 공연에 한해 어른, 아이 구분 없이 전석 1만8000원에 관람할 수 있다.
공연 시간 목~금 오후 4시/토·일 오후 3시(월~수 공연 없음). 러닝타임 70분, 관람 연령 10세(2012년생 이상). 관람료 성인 2만5000원, 어린이 2만 원. 문의 및 예매 02-763-8233
[ 경기신문 = 강경묵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