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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질문이 답이 되는 순간’... 김제동과 전문가 7인의 특별한 만남

김제동이 묻고 전문가 7명이 답한, 인생에 관한 이야기

◆질문이 답이 되는 순간/김제동과 7인 지음/나무의마음/652쪽/값 2만5000원

 

 

“누군가 나무를 심으면 또 누군가는 가지도 치고, 벌레도 잡고, 물도 줘야 그 나무가 풍요롭게 열매를 맺잖아요. 벌레 한 마리를 제대로 잡는 것도 쉬운 일은 아니에요.”

 

“게다가 벌레 한 마리 잡는 방법만 알아도 여러 나무들을 살릴 수 있잖아요.”

 

‘사람들이 웃을 때 가장 행복하다’는 방송인 김제동이 물리학자 김상욱 교수와 나눈 대화 중에 나온 내용이다. 양자역학도 아니고, 왠 철학적 얘기들을 하고 있나 싶기도 하겠지만, 이제 소개하는 책이 바로 이런 식이다.

 

김제동이 이 시대 가장 주목받는 전문가 7명을 만나 긴 시간 대화를 나누고, 그 와중에 오간 수많은 질문과 답들을 대화체 그대로 정리해 담았다. 특히 그들의 전문 지식에 국한해 듣기보다 누구나 가슴 한 편에 있었을 법한 궁금증들을 자연스럽게 풀어냈다. 

 

여기에는 일상적인 의문과 오해들을 과학적이고 합리적인 사고를 통해 조금씩 해소해주는 것도 있고, 말 그대로 지식과 지혜도 물론 아울렀다. 재밌는 건, 상당히 철학적인 주제들이 곳곳에 녹아 들어있다는 사실이다. 책을 읽으면서 잠시 잠깐 ‘생각’이라는 걸 해보게 만드는 게 이 책의 매력이 아닐까 싶다.

 

이에 대해 김제동은 “지난해 우리 삶 한가운데 복병처럼 나타나 평범한 일상을 휩쓸어버린 위기 앞에서, ‘어떻게 살아야 좋을까?’, ‘우리 다시 괜찮아질까?’ 불안하고 답답한 이들, 여전히 길을 몰라 불안한 사람들을 대신해 질문을 던졌다”고 말한다.

 

책에 등장하는 전문가들은 김상욱 교수를 비롯해 ▲건축가 유현준 교수 ▲천문학자 심채경 박사 ▲경제전문가 이원재 랩2050 대표 ▲뇌과학자 정재승 교수 ▲국립과천과학관 이정모 관장 ▲대중문화평론가 김창남 교수 등이다. 

 

앞서 언급했듯, 얼핏보면 이 책은 과학에 큰 비중을 두고 여러 전문 분야를 넘나들고 있는 것처럼 보이지만, 가만히 들여다보면 모두 인간에 관한 이야기라고 할 수 있다. ‘세상은 왜 이런 모습으로 존재할까?’, ‘인류는 탄생과 멸종 사이 어디쯤에 있을까?’, ‘앞으로 어떻게 살아야 할까?’ 등등.   

  

김제동은 “눈에 보이지는 않지만 우리 삶에 영향을 끼치는 것들에 관해 넓고 깊게, 그리고 따뜻하게 나눈 이야기를 공유하고 싶었다”고 한다. 당장 답을 구할 순 없더라도, 이번 기회에 같이 확인해보면서 서로 위로하고 격려가 됐으면 한다는 것이다. 

 

이 책의 저자들은 한결같이 강조한다. ‘중요한 것은 우리 모두 각자의 질문을 멈추지 않는 것’이라고 말이다. 그리고 그것은 질문과 의심, 세상에 대한 호기심이 정답으로 가는 지름길이기 때문이라고 설명한다.

 

아마도 그래서, 책의 첫 번째 페이지 한 장을 이런 문구로 채웠나보다. ‘어떤 세상에서도 살아가야 할 (           )에게 이 책을 선물로 드립니다’라고.       

  

[ 경기신문 = 강경묵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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