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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대급 황사 속 '경기 청정버스' …탑승객 "쾌적한 환경에 숨쉬기 편했어요"

경기도, 시외·직행버스 3개노선 20대 설치
공기질 측정기, 실시간 미세먼지 농도 체크

 

“청정버스가 전 노선에 확대되면 좋을 것 같다”

 

경기도가 미세먼지대책으로 도입한 '청정버스'가 도민들의 호응을 얻고 있다.

 

청정버스는 미세먼지 99%, 바이러스나 박테리아 등은 93% 이상 제거해 주는 공기정화장치가 설치된 버스로, 성남↔인천(8806번), 이천↔동서울(1336번) 등 시외버스 2개 노선과 평택↔강남(6600번) 직행버스 1개 노선, 총 20대에 우선 설치됐다.

 

이에 기자는 31일과 2일 이틀에 걸쳐 각각 평택↔강남(6600번)과 이천↔동서울(1336번) 노선을 직접 시승했다.

 

한반도에 중국의 황사가 급습하며 미세먼지 농도가 1㎥에 최대 1000㎍까지 올라가는 등 최근 10년만에 최악의 대기질인 날이 이어지던 31일, 미세먼지 수치는 39㎍/㎥로 전날보다 맑아졌지만, 하늘은 누런빛이 여전했다.

 

평택시 비전푸르지오 정류장에서 6600번 버스를 기다리기 위해 기다리는 20여 분 동안 공기를 들이마실 때마다 탁한 매연과 흙먼지들이 마스크 사이로 입안을 침투해 맴돌고 있었다.

 

이윽고 평범해 보이는 빨간색의 6600번 버스 한 대가 정류장 앞에 정차했다. 다른 버스와 유일하게 다른 것은 문 옆에 ‘이 버스는 미세먼지 저감 및 공기살균장치가 설치된 청정버스입니다’는 문구가 적힌 스티커였다.

 

 

버스에 탄 이후의 풍경도 다른 버스와 큰 차이가 없는 듯 싶었지만, 고개를 들자 버스 천장 정중앙에 설치된 공기정화장치가 시야에 들어왔다.

 

공기정화장치는 자세히 들어야 들을 수 있을 정도로 작은 소리를 내며 쉼 없이 작동하고 있었다. 그마저 작게 들리던 소리는 버스 맨 뒷좌석으로 이동함과 동시에 사라졌다.

 

공기정화장치 옆에는 태블릿 PC보다 작은 크기의 공기질 측정기도 있었다. 공기질측정기는 PM2.5(초미세먼지), PM10(미세먼지), CO2(이산화탄소), HCHO(포름알데히드), TVOC(휘발성유기화합물) 등의 농도를 실시간으로 보여주고 있었다.

 

2일 동서울터미널에서 탑승한 이천행 시외버스 1336번 역시 겉모습은 다른 시외버스와 다르지 않았으나 문 옆에 6600번 버스에 붙은 것과 동일한 문구가 적힌 스티커와 실내에는 공기정화장치가 있었다.

 

 

6600번 버스와 다른 점은 1336번 버스는 대기질측정기가 따로 없이, 대기질 측정 기능까지 제공하는 일체형 공기정화장치가 설치됐다는 점이다.

 

공기질측정기를 통해 확인한 두 버스의 실내 미세먼지와 초미세먼지 농도는 2~5㎍/㎥를 2시간 동안 유지하고 있었다. 이는 보통 수준의 미세먼지·초미세먼지 농도를 유지했던 실외보다 훨씬 낮은 수치였다.

 

공기청정버스를 시승하는 동안 황사나 미세먼지가 심한 날이면 코막힘으로 고생하는 기자의 비염이 심한 코도 평온함을 유지했다.

 

또 두 버스 모두 기온이 22~23℃를 넘나드는 날씨로 에어컨을 틀었음에도 에어컨을 틀었을 때 나는 악취도 다른 버스에 비해 심하지 않았다.

 

 

퇴근을 위해 강남에서 6600번 버스를 기다리던 승객 A씨는 “평소에는 체감하지 못하다가 미세먼지가 심했던 한 주 동안 출퇴근을 위해 6600번 버스를 타면서 공기가 다르다는 것을 느꼈다”며 “청정버스가 전 노선에 확대되면 좋을 것 같다”고 말했다.

 

이천에서 동서울을 가기 위해 1336번 버스를 기다렸던 승객 B씨 역시 “눈에 띄게 느껴지지는 않지만 깨끗한 공기를 마신다는 기분만으로도 청정버스의 역할을 다하는 것 같다”고 웃으며 말했다.

 

도는 7월까지 성능 분석을 통한 경기 청정버스의 사업성 검증을 완료할 예정이며, 결과에 따라 도내 시·군에 확대 보급한다는 계획이다.

 

[ 경기신문 = 박환식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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