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난 4·7 재보궐선거에서 더불어민주당이 참패를 거둔 요인 중 하나로 20대 유권자들의 마음을 얻지 못했다는 분석이 따르는 가운데 20대가 민주당에 등을 돌리게 된 계기를 설명한 글이 SNS에서 공감을 사고 있다.
최근 SNS에 펌글이라며 급속도로 확산되고 있는 ‘20대들에게 들은 의외의 이야기 몇 개 풉니다’라는 글이 그것으로, 작성자는 “본인이 20대 직원들에게 고기와 술을 사주며 들은 이야기”라며 사연을 소개했다.
작성자가 직원들과 대화를 통해 알게 된 20대가 민주당에게 등돌린 이유는 ▲집값 문제 ▲민주당 장경태 의원이 보여준 모습 ▲코로나19 백신 공급 ▲검찰·언론·포털 개혁 등에서 민주당이 보여준 추진력이었다.
첫째로 작성자는 집값 문제에 대해 “집값이 올라서 돌아선 게 아니라 대출규제로 인한 진입 장벽이 문제”라고 소개했다.
그는 “저금리에 대출 규제가 별로 없던 시점에는 무리를 해서라도 일단 탑승하고 나면 ‘집값이 오르든 말든’이라는 생각이었다는 것”이라며 “그런데 집값은 집값대로 다 오른 상태에 신규 진입을 막아버리니, 이제 희망도 사라졌다”며 20대 직원들의 의견을 전했다.
이어 “그나마 정의를 외쳐서 지지했는데 찰나에 갑자기 LH가 터지면서 (20대들의) 분노가 터졌다”며 “그 것이 여론지표에 반영됐다”고 분석했다.
작성자는 20대가 생각하는 집값 문제에 대한 해결책으로 ‘공급’이라고 소개하며 “그린벨트를 풀어 누가 이익을 봤는지 보다 그렇게라도 풀어서 임대주택 몇 만호를 공급하는 것이 더 낫다”고 밝혔다.
두 번째 문제는 민주당 장경태 의원이 보여준 ‘청년 정치인의 기성정치화’였다.
지난 3월 장 의원은 국민의힘 이준석 전 최고위원 등 4명이 참석한 모임에 합석해 5명인 상태로 밤 10시까지 술자리를 이어가 ‘5인 이상 집합금지’ 방역 수칙을 어기며 논란이 된 바 있다.
작성자는 이에 대해 “5인이상 집합금지 시기에 장경태가 모임에 간 것은 이해한다고 한다”면서도 “그러나 이준석에게 두 손으로 공손히 술잔 받는 등 장면들이 그대로 인터넷과 뉴스에 떠돌아 충격을 받았다고 한다”고 전했다.
이어 “낮에는 투사인척하고 밤에는 야합하는 꼴이 민주당의 영제네레이션이라는 장면을 그대로 각인시킨 것”이라며 “민주당 박성민 최고위원 역시 동떨어진 이야기를 통해 분열을 조장하는 경우로 보이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세 번째 문제로 작성자는 ‘코로나19 백신'을 언급하며 “백신이 나왔을 때 끝이 보이는 줄 알았는데 백신이 막상 나오니까 더 지친다고 했다”며 “정부가 속도와 안정성 둘 중 하나를 빨리 취사 선택했어야 하지만 위험성과 속도를 동시에 지적하는 언론에 휘둘려 우유부단하다는 것”이라고 했다.
작성자는 마지막으로 검찰, 언론, 포털 등 각종 개혁에서 민주당이 보인 추진력을 문제로 꼽았다.
작성자는 “대통령 공약이고 180석 가진 여당이 옳고 맞는 길이라고 했으면 야당이나 언론의 반대에도 속전속결로 끝냈어야 했다”며 “여기에는 재난 지원금 문제도 포함된다”고 분석했다.
또 “옳은 일이고 이 정부의 핵심 공약이라면 오늘이라도 통과시키면 된다”면서 “나머지 시간에 아젠다로 민생이나 주거 문제를 가지고 화두를 돌려 여론의 키를 잡아야 했다”고 했다.
작성자는 글을 마치며 “이 모든 것들이 이낙연 대표 취임과 맞물린다. 어물쩡 우유부단하면 망한다”며 “결과 나오고 보니 예견된 일이었던 것 같다”며 민주당의 패배를 되짚었다.
[ 경기신문 = 박환식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