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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확진 후 폐기능 상실... 생사 오가던 50대, 폐이식으로 새생명 얻어

인공심폐기 치료인 에크모 시행 불구, 상태 악화
뇌사자 기증자 덕분... 합병증 없이 "꿈만 같은 퇴원"

 

코로나19 확진 후 양쪽 폐기능 상실로 생사를 오가던 환자가 폐이식을 받고 무사히 퇴원한 소식이 전해졌다.

 

아주대병원은 코로나19로 양쪽 폐 손상이 심해 호흡곤란 악화와 산소포화도 저하로 자가 호흡을 하지 못했던 환자 A(55) 씨가 지난 2월 폐이식을 받고 양호한 건강상태로 회복, 지난 2일 퇴원했다고 13일 밝혔다.

 

A 씨는 지난해 12월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고 입원치료 중 호흡곤란 악화와 산소포화도 저하로 응급 기관삽관 및 인공호흡기 치료를 시작, 이후 아주대병원으로 옮겨졌다. 

 

하지만 A 씨는 혈액을 체외로 빼내 산소를 공급하고 이산화탄소를 제거해 체내로 주입하는, 인공심폐기 치료인 에크모(ECMO, 체외막산소화장치) 시행에도 불구하고 상태가 악화됐다. 2주 간의 치료 후 다행히 안정을 되찾았지만, 강제로 호흡을 유지시키는 것은 한계가 있는 만큼 의료진은 폐이식이 시급하다고 판단했다. 

 

지난 2월 27일, 때마침 나타난 뇌사자 기증자는 A 씨의 소중한 생명을 살려낼 수 있게 했다. A 씨는 몇 번의 위험한 고비를 맞기도 했지만, 강한 의지와 적극적인 재활운동 끝에 퇴원의 꿈을 이뤘다.

 

A 씨는 “이렇게 퇴원하는 것이 꿈만 같다. 중환자실에 오랜 기간 입원하며 많이 힘들었지만 의료진들이 희망의 끈을 놓지 않도록 항상 응원하고, 최선을 다해주셔서 여기까지 올 수 있었다. 모든 분들에게 감사하다”고 소감을 전했다.

 

폐이식을 집도한 함석진 흉부외과 교수는 “환자, 보호자 모두 신체적으로나 정신적으로 매우 힘든 상황이었으나 항상 적극적으로 치료에 임해 주셔서 좋은 치료결과를 얻을 수 있었다”며 힘든 치료과정을 잘 견뎌준 환자, 보호자에게 감사하다는 인사를 전했다.

 

또 박지은 아주대병원 호흡기내과 교수는 “폐 이식 전에 철저히 준비한 덕분에 코로나19 환자에서 많이 보고됐던 합병증 없이 환자가 회복됐다”고 말했다.

 

아주대병원 폐이식팀(흉부외과 함석진·호흡기내과 박지은·감염내과 김은진 교수)은 코로나19로 인한 폐렴에 관한 연구뿐 아니라 이로 인한 폐이식 사례가 많지 않아 해외 및 국내 사례를 바탕으로 관련 의료진과 정보를 공유하며 수술 준비에 만전을 기했다.


[ 경기신문 = 강경묵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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