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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립·사립 불문 수도권 대학 '위기'

[존폐 기로 수도권 대학 ①] 정원미달 속출 … 수도권도 예외 아니다
올해 추가모집 수도권 47% 급증… 일부 대학 등록률 50% 웃돌아
전문가 “지방대 위한 무조건적 수도권 정원 감축보다 공생방안 찾아야”

 

학령인구 감소에 코로나19 장기화까지 겹쳐 사실상 폐교 수순을 밟고 있는 지방대들은 “수도권 대학 정원을 줄여달라”고 요청하고 있다. 교육부의 각종 지원 정책에도 입시생들은 소위 '인 서울'만 바라보고 있기 때문이다. 수도권 대학들의 실상을 경기신문이 자세히 들여다 봤다. [편집자 주]

 

대학마다 입학정원을 채우기 힘든 상황에서 수도권에 집중된 대규모 대학 정원을 줄여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진다. 학령인구 감소에 따른 전체 정원 축소에 맞춰 수도권 모집인원도 감축해야 한다는 것이다. 그러나 경기지역 대학들 역시 일부 인기학과 외엔 ‘미달 지옥’을 벗어나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대학알리미 공시에 따르면 전국 175개 대학 중 수도권은 신입생 1502명을 추가로 모집했다. 2020년과 비교해 480명 많은 인원으로, 추가모집 비율은 47% 늘었다. 서울권 역시 지난해 488명에서 727명(49%)으로 증가했다.

 

이 중 용인에 위치한 루터대학교는 지난해 추가모집 인원 27명 중 15명만 등록해 등록률 절반을 겨우 넘었다(55.6%). 2019년엔 62.5%, 2018년에는 84.6%의 등록률을 기록했다. 올해 충원율 정보는 6월 대학알리미를 통해 공식적으로 공개되며, 루터대 측은 올해 44명을 재모집했고, 44명 모두 충원했다고 밝혔다.

 

등록률을 아예 밝히지 않은 학교도 있다. 성남에 있는 신구대학교 등은 정시·수시·추가모집 인원과 등록률 등을 비워둔 채, 최종 등록률 100%라고만 명시했다.

 

대학알리미 공시정보는 100% 학교 측 자료 제공에 의존하고 있으며, 이를 확인할 수 있는 절차는 따로 없다.

 

국립대라고 해서 사정은 크게 나아 보이지 않는다. 국립 한경대학교의 경우 지난해 114명을 추가로 모집했고 60명만 등록해 52.6%의 등록률을 기록했다. 2019년엔 52.7%, 2018년엔 36.7% 등록률을 보였다.

 

경기지역 한 사립대 관계자는 “신입생 충원율이 떨어지면 그 다음 해 정·수시 모집에 타격이 크다. 교육부는 충원율에 따라 정원을 줄이라고 압박하기도 한다”며 “여러 편법을 동원해 충원율을 100% 가까이 채워 넣기도 한다”고 털어놨다.

 

그러나 이런 고육지책은 임시방편일 뿐, 대학 정원 조정 등 정부 정책에 혼란을 줄 뿐이라는 지적이다. 교육부는 전문대, 사이버대 등을 포함한 전체 대학의 미충원 규모에 대해 내년에 8만5000여 명, 내후년 9만6000여 명으로 늘어 2024년에는 12만3000여 명에 달할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

 

㈔대학교육연구소 연덕원 연구원은 “수도권, 지방권을 나눠 어느 한쪽의 일방적인 구조조정으로는 대학 위기를 결코 타개할 수 없다”며 “전체적인 정원 감축과 함께 지방대는 대학별 특성화 교육 등 다양한 대책을 세워 충원율을 늘리고 국가 균형발전을 이루고 공생하려 노력해야 한다”라고 조언했다.

 

[ 경기신문 = 노해리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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