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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 선 보인 ‘경기도 공공버스 간편예약제’…긴 대기줄 없앨까?

 

지난 22일 직장인들의 퇴근시간인 오후 6시께 사당역 9번출구는 버스탑승을 위해 대기하는 승객들이 장사진을 이루고 있었다. 이날은 기온이 28℃까지 오르는 올해 들어 가장 더운 날이었고, 밖에 서 있는 것만으로도 땀이 흘렀다.

 

사당역 9번출구에서 화성행 8155번 버스를 기다리던 승객들은 갑작스레 찾아온 더위에 연신 손부채질을 했고, 버스 도착 5분여 전부터 더위 속에서 기다리던 승객들 옆으로 새로운 줄이 형성됐다. 

 

버스가 도착하자 ‘안내’라고 적힌 하늘색 조끼를 입은 사람들이 이들을 버스에 먼저 탑승시켰고, 더위 속에서 오랜 시간 기다리지 않고도 버스에 바로 탑승할 수 있었다.

 

이들이 짧은 시간을 기다리고도 먼저 버스에 탑승할 수 있었던 ‘경기도 공공버스 간편예약’을 이용했기 때문이다.

 

22일부터 시행하는 ‘경기도 공공버스 간편예약제’는 ‘경기버스정보’앱에서 사당역으로 오는 공공버스의 도착예정시간, 예약가능 좌석수 등을 확인 후 희망하는 버스를 예약해 우선 탑승할 수 있는 서비스다. 현재는 시범단계로 사당역 9, 10번 출구에서 배차간격이 20분 이상 장시간 대기해야 하는 8155, 8156, 1002, 1008번 등 4개 노선이 대상이다.

 

사당역 현장에는 사람들이 가장 붐비는 오후 4시부터 운행종료시까지 안내원을 배치해 앱 설치 및 회원가입, 예약방법 등을 안내한다.

 

 

현장에서 서비스를 이용한 도민들은 긍정과 부정적인 반응이 공존했다. 우선 버스를 타기 위해 오랜 시간을 기다리지 않아도 된다는 점이 첫손에 꼽힌 장점이다.

 

매일 8155번 버스를 타고 출퇴근한다는 A(25)씨는 “이 노선은 배차 간격이 길어 오랜 시간 기다리는 것도 일이었는데 앞으로 버스를 예약하고 쉬다가 도착할 때쯤 와도 바로 탈 수 있으니 편할 것 같다”고 말했다.

 

시범노선이 아닌 수원행 버스를 기다리던 B(28)씨는 “약속시간이 급한데 줄이 긴 것을 보니 제 시간에 도착할 수 있을지 모르겠다”며 “예약제를 이용하면 이런 걱정을 안 할 수 있어 다른 노선에 적용해도 유용할 것 같다”고 제도 확대를 기대했다.

 

스마트 기기를 어려워하는 노인들의 접근성을 우려하는 반응도 나왔다.

 

도민 C(40)씨는 “스마트폰 앱을 이용한 예약 방식으로 노인들이 잘 이용하지 못할 것 같다”며 “나도 가끔 키오스크 같은 스마트 기기를 다루기 힘들어 하는데 걱정스럽다”고 말했다.

 

경기도가 이미 지난 12일부터 지속적인 온·오프라인 홍보를 해왔지만 소식을 접하지 못한 사람들 사이에서는 “먼저 온 사람이 먼저 타야지 늦게 온 사람들이 먼저 타는 것이 말이 되냐”는 불만이 터져 나오기도 했다.

 

실제 기자가 보는 앞에서 안내원을 향해 언성을 높이는 경우도 수 차례 있었다.

 

 

현장에 있던 한 안내원은 “주로 노인들 사이에서 불만을 보이는 경우도 있다”면서도 “지난주 홍보를 접했던 노인들 중 다수는 먼저 적극적으로 문의했다”고 말했다.

 

경기도 관계자는 “시행 초기인 만큼 여러 시행착오를 예상한다. 시행착오를 줄이기 위해 도청 직원 등 가용 가능한 인원을 총동원해 빠르게 자리잡도록 도울 것"이라며 “이미 예약제를 시행하던 3301번 노선도 1~2달 적응기간이 지난 후 지금은 예약 문화가 정착됐다. 3301번 노선과 달리 안내원들이 상주하는만큼 2~3주 내로 자리잡을 것"이라고 자신했다.

 

이어 "시민단체의 협조를 받아 시간별 현황과 효율성에 대한 객관적인 검증을 통해 ‘경기도 공공버스 간편예약제’를 발전시켜 경기도민의 편의 향상에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 경기신문 = 박환식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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