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재명 경기도지사가 주호영 국민의힘 대표 권한대행에게 “국민의힘은 선거 때만 중도 행세를 하고 선거 끝나기 무섭게 수구로 복귀하나 보다”라고 비판했다.
이 지사는 24일 페이스북을 통해 “주호영 대표가 저와 관련된 재판에 대한 거짓 선동과 4.15총선 불복론까지 내비쳤다”며 이 같이 밝혔다.
주 권한대행은 대법원의 부패 이유로 공직선거법 위반 등 혐의로 기소된 이 지사의 파기환송 판결과 4.15 총선 부정선거 의혹을 꼽으며 김명수 대법원장의 퇴진을 요구한 바 있다.
그는 “제가 ‘소극적 거짓말’을 했다고 하셨는데 이야말로 ‘명백한 거짓말’”이라며 “판사출신이니 판결문부터 똑바로 읽어보기 바란다. 재판부가 파기환송한 이유는 ‘공표 의무 없는 사실을 말하지 않은 것은 허위사실공표(거짓말)가 될 수 없다’이다”라고 지적했다.
이어 “판결문 그 어디에도 소극적이든 적극적이든 ‘이재명이 거짓말했다’고 판시한 부분이 없다”며 “주호영 대표는 ‘소극적인 거짓말은 괜찮다’는 말이 판결문 어디에 있는지 밝혀주시기 바란다”고 요구했다.
이 지사는 주 권한대행이 지적한 4.15 총선 부정선거 의혹에 대해서도 “경악을 금할 수 없다”며 “4.15총선 부정선거 의혹은 국민의힘의 다른 의원들조차 손사래 치며 진즉에 ‘손절’한 가짜뉴스”라고 강조했다.
또 “양승태 대법원의 법원행정처가 스스로의 이해관계를 위해 판사를 압박하고 재판에 개입하며, 수많은 판결 당사자를 피눈물 흘리게 한 것이 바로 사법농단”이라며 “주호영 대표께서 속한 그 당의 집권 당시 벌어진 일이다”라고 했다.
그러면서 “당 대표 선거운동 중이라 표가 다급하신 모양인데 모쪼록 불량식품은 피하시기 바란다”고 덧붙였다.
이 지사는 “선거가 끝나자 수구로 복귀하는 제1야당은 우리 민주당의 건설적 성찰을 막는다”며 “이번 선거를 통해 ‘상대보다는 우리가 낫다’는 주장만으로는 국민의 신뢰와 지지를 얻을 수 없음이 드러난 만큼, 수구로 향하는 국힘이 우리당의 겸허한 성찰에 영향을 미치지 않길 바랄 뿐”이라고 밝혔다.
끝으로 “여전히 저는 여야가 파괴적 정쟁이 아니라 국민의 삶을 둘러싼 ‘잘하기 경쟁’에 몰두하는 정치를 꿈꾼다”라며 “코로나19로 하루하루 절박한 국민들 앞에 부끄럽지 않은 정치가 되었으면 한다”고 당부했다.
[ 경기신문 = 박환식 기자 ]